내년 유럽 시장에 단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년 가까이 테러 등의 여파로 악전고투하고 있는 가운데 종교개혁을 골자로 하는 성지순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사 유럽팀의 가장 큰 관심사는 성지순례 시장이다. 성지순례의 주 무대였던 터키와 그리스 지역이 약 1년여 동안 갖은 악재로 수요가 한풀 꺾였으나,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 시장이 대체지역으로 한몫을 하고 있다.
특히 내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마틴 루터가 침체됐던 성지순례 시장을 일으킬 호재로 작용할 예정이다.
2017년은 마틴루터가 비텐베르크의 만인성자교회에 로마 카톨릭 교회의 부패를 고발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한지 500년이 되는 해다. 이는 종교개혁의 초석이 돼 독일과 유럽을 거쳐 전 세계를 뒤바꿔 놓았다. 독일 현지에서도 전역을 통틀어 마틴루터와 관련된 다양한 특별전시회 및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독일관광청 한국사무소에서도 지난 2년 전부터 마틴 루터와 관련된 행사를 꾸준히 개최하고 있다.
성지순례 여행사들 역시 올해 상반기부터 종교개혁을 골자로 한 상품 모객에 돌입했다.
성지순례 전문 갈릴리 여행사 관계자는 “내년 부활절인 4월 외에도 5월, 6월, 9월, 10월까지 교인단체들의 출발을 확정지은 상태다”며 “한 팀마다 보통 20~30명으로 꾸려지지만, 기독교에선 내년이 최대 하이라이트 이벤트인만큼 100명까지 끌어모으고 있어 확실한 대목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패키지사들은 성지순례 업체에 비해 미온적으로 움직이는 추세다.하나투어 유럽팀 관계자는 “그간 부진했던 유럽 시장이 테러 이슈도 잠잠해지면서 긍정의 기운이 돌고 있다”며 “성지순례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종교개혁 수요와 함께 별다른 악재가 발생하지만 않는다면 무난하게 잘 흘러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