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체 항공편 찾느라 관련업체 ‘발 동동’
인바운드도 큰 타격
대만 국적의 민항사인 부흥항공(GE, 트랜스아시아에어라인)이 김해(부산)~타이베이 운항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파산을 결정, 부산 여행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11월 초 부흥항공은 김해~타이베이 운항 계획을 밝혔다. 당시 한국 판매를 맡은 신제주국제여행사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해당 노선은 주 5회(월·화·토·금·일) 스케줄로 운항될 계획이었다. 앞서 부흥항공은 제주~타이베이 정기 노선도 주 4회(화·목·토·일)로 운항 중이었다.
그러나 지난 11월22일(현지시각) 부흥항공이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운항 중단을 전격 선언하며, 김해~타이베이 노선은 취항을 열흘 앞두고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부흥항공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구매한 항공권을 전적으로 환불한다고 공지했지만, 승객들의 항공 수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부흥항공의 한국 총판을 맡은 신제주국제여행사와 판매, 마케팅을 협력했던 노니투어에 따르면, 이번 취항 무산으로 판매 여행사들은 다른 항공편을 승객에게 연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니투어 관계자는 “GSA와 PSA에서 해당 사항에 대해 안내하고 있지만, B2C대응을 해야 하는 여행사들의 수고로움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취항이 무산된 데는 부흥항공 현지 사정이 크게 작용한 만큼, 불과 며칠을 앞두고 파산한 것에 비해 파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총판을 담당하던 업체들 역시 선의의 피해자이고, 외국적 항공사인 만큼 오히려 인바운드 수요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관광 시장에서 중화권 인바운드 비중이 큰 제주도 지역 신문에 따르면, 제주를 찾은 대만 관광객의 70%가 부흥항공을 이용했다는 전언이다.
그럼에도 금번 취항 무산은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겨주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김해~타이베이 노선을 운항 중인 항공사는 대한항공(KE), 중화항공(CI), 제주항공(7C), 에어부산(BX) 등이며, 이 중 부흥항공과 비슷한 오후 9시~10시 부산 출발 항공편은 하루 한두 편에 불과하다. 이미 현지 일정이 계획된 패키지 상품의 경우, 항공편 수배에도 제한이 걸린 셈이다.
여행사 관계자는 “현재 부흥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패키지 상품 판매는 올 스톱됐다”며 “일단 개별 항공권 예약 승객에 대해서는 항공사 공지와 준하는 안내를 공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부흥항공의 취항 무산이 업계 판매 불안감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몇몇 항공사들의 판매가 어그러졌던 사례에, 이번 사태가 덧붙여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차터 계약이 아닌 본사에서 좌석에 따라 커미션만 받는 총판 대리점은 여행사에 책임 소지가 없어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불거졌던 문제들이 한국 시장에 국한된 부분이라면, 이번 부흥항공 파산은 전 세계적인 여파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총판 대리점에 이제는 ‘본사 선별’ 능력까지 요구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