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권 SMTOWN TRAVEL 대표
올해 업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기업체 전문 여행사는 SMTOWN 트래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만큼 사건사고도 많았고 새로운 대표의 교체, 브랜드 변경 등 새로운 뉴스들이 지속 업데이트됐다. 지난 2월부터 대표직을 맡게 된 정의권 대표도 감회가 남다르다. 진성항공에서부터 시작해 SMTOWN 트래블에만 15년을 몸담아온 정의권 대표. 올해 다사다난한 한 해 속에서도 500% 신장이라는 기적적인 성과를 내며 더 새로운 2017년을 바라보고 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올해 대표직으로 부임한지 1년을 앞두고 있다. 소회는 어떠한가.
지난 2월24일 대표로 취임한지 1년을 앞두고 있다. 연말을 앞둔 시점에서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 회사의 대표로서 우선적으로 드는 감정은 ‘선방했다’는 사실이다. 올해 SMTOWN TRAVEL은 작년보다 월등한 실적을 내면서 비교적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올해 SMTOWN TRAVEL의 성과는 지난해 500% 이상 증가했다. 즉, 작년보다 5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년간 여러 가지 사건사고로 인해 힘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인내의 시간이었다. 시련을 겪고 나서 더 건강하고 탄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겠다고 판단해 다방면에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먼저 선행된 건 직원들이 둘러싸여 있는 환경 자체를 재밌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협소하고 칙칙하게만 느껴졌던 사무실 공간을 감각적으로 대체하고 직원들의 복지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내부단결이 필요하기 위해선 직원들의 자생력이 뒷받침돼야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는 영화 <명량>에 나오는 ‘백성이 있어야 임금도 있다’는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지난 7월 SMTOWN TRAVEL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이에 따른 변화는.
사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SM C&C 비티앤아이는 회사가 설립될 당시부터 지난 29년간 사용해온 브랜드로서 하나의 상징처럼 작용됐다. 그만큼 SM 엔터테인먼트의 연륜도 크게 작용했을뿐더러 그간 구축해온 기업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29년동안 쌓아왔던 이미지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변화가 곧 회사의 변화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좀 더 영(Young)하고 친숙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SMTOWN TRAVEL이 탄생하게 됐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직원들이 직접 400개 고객사를 방문해 홍보하며 직접 발품을 팔며 빠른 시간 안에 SMTOWN TRAVEL을 각인시킬 수 있었다.
브랜드명을 바꾸고 나서 정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를테면, 그동안 딱딱하게 진행됐던 송년회를 치맥파티로 바꾸는 등 직원들이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도모했다.
올해 SMTOWN TRAVEL을 이끌어 가는데 주안점을 둔 부분은.
우선적으로 분위기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직원이 웃어야 서비스 마인드도 웃기 마련이다. 결국 직원을 위한 회사는 직원들이 손님을 대하는 전화통화 목소리 톤도 좋아지고 예약도 잘 풀려서 좋은 성적을 가져온다. 복지 차원에서 직원들의 효율적인 동선과 젊고 액티브한 느낌을 주기 위해 인테리어 공사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모든 행사에 대해서도 재밌고 즐겁고 유쾌한 시간으로 채워놓고자 개선 중에 있다.
여기서 행사는 고객사, 협력사, 회사 내부행사 모두가 해당된다. 지난 8월 진행한 하와이 MICE 팸투어도 호평이 일색이었다. 한 명 한 명 모든 니즈를 반영해 불편함이 없는 행사 만들기에 주력했고, 그 결과 SMTOWN TRAVEL의 존재감을 확실히 인지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 지난 2월 SM아티스를 활용해 개최한 여행토크쇼도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투어익스프레스 등 자회사 운영 현황은.
올해 업무성과는 비교적 만족스럽다. 작년에 세운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수익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부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다 2분기, 3분기에 이르러서는 흑자 행진을 보이며 숫자로서 SMTOWN TRAVEL의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OTA의 공세로 비교적 고전하던 투어익스프레스도 고군분투하다가 지난 10월부터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
내년에는 다방면에서 새로운 변화가 작용될 것이다. 올해는 SMTOWN TRAVEL 직원들의 포상휴가 등을 통해서 투어익스프레스를 십분 활용했다. 내년에도 투어익스프레스를 다양한 사업과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발생하고자 한다.
지난 9월부터 적용된 ‘김영란법’으로 인한 여파가 있는가.
SMTOWN TRAVEL은 상용·MICE 여행사로서, 직접적으로 김영란법에 저촉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본사 성격의 특성과 요즘 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행사를 진행하는데 있어 일부 제약이 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SMTOWN TRAVEL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나름대로의 자구책을 고심하고 있다.
즉, 이제까지 제시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으로의 접근을 모색 중에 있다. 상용여행사를 통틀어 업계가 깜짝 놀랄만한 방법을 고안해내고 있는 것이다. 이의 일환으로 내년에는 기업들과의 ‘콜라보’도 염두해두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직 비밀이다.
올해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심혈을 기울인 부분이 있다면.
직원들이 만족하고 다니는 회사로 만들기에 주력했다. 직원이 가고 싶은 여행은 고객사들이 가고싶은 여행이기도 하고, 직원이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회사 차원에서 큰 이익이라고 간주했다.
직원들이 다니기 좋은 회사로 만드는 노력의 시작은 우선적으로 직원들의 행동반경을 관찰하고 분석했다. 그 중 발견한 한 가지가 직원들이 하루에 꼭 한 번 4000원을 할애하며 스타벅스에 가는 거였다. 이를 한 달 비용을 계산해보니 직원들이 커피 값에만 최소 12만원 지출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회사 사무실 내부에 커피기계를 설치했다.
회사 차원에서도 그렇고, 직원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하기 위한 조그마한 보탬이었다. 결과, 직원들도 만족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내년에는 여성 직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게실을 만들 계획이다. 인원이 몰릴 것을 염려해서 강남, 강북 사무실에 안마의자를 설치할 것이다.
타 여행사와 차별화 전략이 있다면.
여느 상용여행사가 시도하지 않았던 도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상용 여행사 최초로 스마트폰 앱(어플리케이션) 개발에도 성공했다. 고객사를 대상으로 한 ‘스마일(SMILE)’이라는 앱이다. iOS, 안드로이드 어디에서나 다운받을 수 있다.
동종업계 최초로 출시된 스마일 앱은 이미 고객사들로부터 상용시장에 등장한 신개념 서비스임을 인정받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특징은 푸쉬(알림) 기능이 장착돼 있어 고객사들의 효율적인 스케줄 관리를 도모한다는 점이다. 이는 고객사가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는 등 고객관리차원에서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게 한다.
2017년 계획은 무엇인가.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시대다. 업계에서도 그렇다. SMTOWN TRAVEL은 올해 ‘집중’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작년은 ‘선택’을 모토로 삼고 선택할 것은 선택하고 버릴 것은 버리면서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내년에는 이를 바탕으로 ‘집중’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새로운 SMTOWN TRAVEL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상용·MICE 여행사가 시도해보지 않았던 영역에 도전해볼 요량이다. 예를 들어 패키지 시장에서처럼 굳어져 있는 성·비수기 경계를 없애고자 한다. SMTOWN TRAVEL은 이러한 경계를 없애려는 장치를 고심 중에 있다. 유수의 해외 업체들의 한국 판매 독점권을 점하는 것도 내년 목표의 일환이다.
이를 발판삼아 향후 3년 플랜을 바라보고 있다. 3년 안에 직원 수를 250명까지 늘려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발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상용여행사 특성상 향후 계획이 멀다고 해서 추상적인 계획으로 물거품되지 않게끔 직원들을 위한 보상플랜도 마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