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대내외적인 정치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은 언제나 그러했던 것처럼 또다시 여행 산업의 영업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팍팍한 경쟁 환경을 더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되는 국내 정치 환경으로 경제가 가장 싫어하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전반적인 경제 활동성의 발목을 잡고 있다.
그 동안 세계정세는 경제적 자유방임주의로 국제 분업과 자유무역으로서 세계화, 자유화라는 말로 신자유주의(新自由主義)를 정의해왔다. 그러나 자국민과 자국 산업보호에 근간을 둔 영국의 브렉시트(Brexit)를 시발점으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과 함께 신자유주의의 종말을 고하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는 현실이다.
결국 각국은 보호무역을 강화하게 되고, 수출 주도형 산업인 우리경제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 뻔한 사실이다. 경제 환경의 적신호는 분명 여행 산업과 같은 경기 민감 업종을 깊은 수렁에 빠뜨리기 때문이다.
기업의 경쟁 환경이라는 것이 언제나 블루오션이면 얼마나 좋겠나만 여행 산업은 어렵다못해 저가, 출혈, 덤핑 경쟁이라는 끝없는 경쟁의 악순환으로 내몰렸다.
대형여행사들은 신상품과 신규시장 발굴 그리고 시스템 개선에 대한 노력보다는 자사의 수익과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협력업체의 출혈을 강요해왔다. 협력업체들은 그나마 작은 수요를 빼앗기지 않고 버텨 나가기 위해 마지못해 울며 겨자 먹기 식의 수주(受注)를 유지해오고 있다.
우리는 시장의 파이(Pie)를 키우며 그 볼륨을 넓혀 나가는 경쟁을 ‘좋은 경쟁’이라 하고, 제한된 시장 내에서 점유율만 키우며 자신의 룰만 시장에 적용하려는 경쟁을 ‘나쁜 경쟁’이라 이야기 한다.
세계 최초의 커피 프랜차이즈를 도입한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는 1980년대부터 2005년까지 직원교육과 복지에 대한 투자를 통해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쟁우위를 유지하여 엄청난 번영을 만들고 CEO 자리에서 내려 왔다.
퇴임 이후 경쟁이 가속화돼 스타벅스의 시장 점유율이 악화될 때인 2008년, 하워드 슐츠는 다시 CEO로 부임하고 매장 내 바리스타의 자유로운 라떼아트(Latte Art), 모던한 인테리어, 샌드위치 판매를 중단했다. 그리고 프리미엄 커피 매장 콘셉트 확보 등의 독보적 능력(Distinctive competence)으로 다시 시장을 확대하고 점유율을 높여 ‘좋은 경쟁’의 모범 사례를 보여줬다.
여행업계에도 이러한 혁신과 새로운 시스템이 요구된다. 여행 수요는 확대되고 있지만, 개별여행 시장을 여행 산업의 제도권으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여행사를 찾는 고객이 없다고 한탄만 하고 있다.
익스피디아, 씨트립 등 세계 유수의 글로벌 여행사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M&A를 진행해 나가고 있다. 극단적으로 그들의 자금력이면 우리 여행업계 전체를 한꺼번에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이 되고도 남는다.
대형여행사를 필두로 우리 여행업계는 많은 반성이 필요하다. 그 동안 확보된 인적 물적 자원을 통해서 고객 친화적이고 정보제공가치가 뛰어난 시스템을 구축해 개별여행 시장도 끌어안았어야 했다. 시장의 파이를 키우지 못하고, 뺏고 빼앗기는 출혈 경쟁을 할 것이 아니다.
또 대형여행사들이야말로 경쟁력 있는 중소 전문여행사들과 협력회사의 경쟁력을 무력화 시킬 것이 아니다. 상생할 수 있는 여행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합심해야만 한다.
외국 여행사들에게 우리 안방을 힘없이 내어 줄 것이 아니라 시스템과 전문성으로 시장을 방어하고 국내 여행사들이 견고히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연구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이다. 나쁜 경쟁을 지양하고 좋은 경쟁에 힘써야 한다. 지금도 늦었지만 그래도 해야할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