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가 총액 620억 달러에 달하는 ‘프라이스라인 그룹’이 최근 뉴욕증시에서 가장 높은 투자수익률을 낸 기업 1위로 꼽히며 주목받고 있다.
프라이스라인 그룹은 프라이스라인 닷컴 사이트 외에도 부킹닷컴, 카약, 아고다, 오픈테이블 등의 인터넷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특히 프라이스라인의 성공 방식이라 불리는 ‘역경매 방식’은 국내 온라인 여행사들도 도입하기 위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이다.
소비자가 먼저 호텔 공실의 가격을 내놓으면 공급자가 이 가격을 잡기 위해 경쟁하는 방식으로, 공급자가 경쟁하면 가격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해 발상을 전환한 것이다.
더군다나 프라이스라인은 블라인드형식으로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채 소비자들이 유추해 비딩에 참여하게끔 하고 있다. 이에 호텔과 항공사들이야말로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인식 없이 재고를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온라인 여행사 관계자들이 시도하는 이유도 적극적인 FIT 고객들의 수요도 끌어들일 뿐만 아니라 출혈경쟁이 아닌 호텔과 항공사들과도 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프라이스라인을 통해서는 비딩에 실패할 수도 있고, 원하는 호텔이 예약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 책임 역시 소비자들이 감수하는 구조다.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특급호텔을 예약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기대를 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모 국내 온라인여행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할인율 기대치가 다르다고 비판했다. 소비자가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고, 결국 공급자가 경쟁하고 플랫폼이 손해를 보는 구조로 그 의미가 퇴색된다는 지적이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정가보다 10%, 20%라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는데 만족하는 니즈가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 성공할 수 없던 이유는 어느 정도의 할인율보다 무조건 ‘최저가’만을 맹신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프라이스라인에 착안해 서비스를 도입했으나 적정한 가격이 나오지 않아 진전이 되지 않았으며, 추가구매 연동성이 없어 더 이상 투자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러한 실패 사례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관계자들이 업계가 제로섬게임으로 치닫기 전에 서비스 전환이 필요하든 목소리를 높였다. 구매자 파워가 커질수록 기존 서비스로는 출혈경쟁 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프라이스라인은 미국 내 애플도 넘을 만큼 주가상승률이 대단하다. 한국에서도 삼성과 비등한 토종여행업체가 하나는 있어야 되지 않겠나”며 “기존 판매채널을 통한 저가경쟁이라는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탈피해야 할 때다”고 전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