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2기 신규도입
신규 노선은 제한적
기존 노선도 겹치기
‘전세기 부담’커질듯
올해도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행보가 확장된 가운데, 성장세에 정점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기단 확장에도 노선 확장이 요원치 않은 것이 주 이유다.
지난 1월부터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도입한 항공기는 제주항공 4대, 진에어 3대, 에어부산 7대 등 23대에 이른다. 여기에 지난 7월 국내선부터 운항을 시작한 에어서울은 3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다. 에어서울을 제외한 5개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난 2015년 도입한 항공기인 22대에 비하면 비슷한 규모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올 한 해 저비용항공사들의 신규 취항 노선은 상당히 제한된 모습이다. 각 저비용항공사들이 신규 취항한 노선(이하 인천 발 기준)은 △제주항공 타이베이, 삿포로, 푸껫, 마카오 △진에어 타이베이, 나리타 △이스타항공 타이베이, 후쿠오카 △티웨이항공 나리타, 칭다오, 윈저우 등이다. 이 외에도 김해공항 거점의 △에어부산이 김해~울란바토르에,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서울이 다카마쓰, 나가사키 등에 신규 취항했다.
해당 노선들 중 타이베이 등 운수권이 필요한 노선을 제외하면, 나리타, 후쿠오카, 마카오 등 상당히 노선이 중첩된 모습이다. 지난 2015년 저비용항공사들의 대표 신규 취항지인 오키나와, 다낭 등지는 동시다발적으로 운항사가 늘어났다면, 올 한 해 취항지들은 이미 포화로 평가받는 노선 또는 아예 특수지역(울란바토르 등)이다.
모 항공사 관계자는 “지난 2015년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유독 신규 취항이 많았지만, 더 이상은 지금까지의 기단 확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늘릴 취항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이를 의식하고 지방 공항 공략에 나서는 등 각 사가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에 상장한 제주항공은 지난 여름 호텔 사업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발표하며 여행업계 입지 확장을 예고했다. 진에어는 아예 하와이, 케언즈 등 장거리 노선에 진출하며 노선을 다양화할 가능성을 찾고 있다. 이 외에도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은 외국적 저비용항공사와의 인터라인 협약으로 간접적인 노선 다양화 방향을 찾고 있다.
일각에서는 풀 서비스 캐리어(FSC)들과는 달리, 기단 확장에도 노선을 늘리지 못하면 전세기 시장에 그 여파가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는 항공기를 투입할 노선이 한정적이라, 전세기 운항으로 여행사에 판매 부담을 전가할 소지가 있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신규 노선 운항에 좌석을 하드블록으로 배분하거나 예약이 들어오면 좌석을 회수해 B2C로 판매하는 등 악의적인 수법이 횡행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