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여행업 분야에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중국 여행사들의 성장속도가 매섭다. 당장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 여행사들의 성장속도에 따라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거대 기업의 여행업 진출에 따라 국내 업계도 잠식당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현재 중국 정부에서는 ‘이종산업간 융복합’을 권장하며 풍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이 여행업 분야에 투자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인 3대 ICT(Information &Commu nication Technology) 인터넷 기업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OTA 여행사를 중심으로 인수 합병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엔진, 전자상거래, SNS를 각 핵심사업으로 하고 있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의 시가총액 합은 610조원에 달한다. 이들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각각 국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금액을 여행사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 바이두만 해도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최대주주로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씨트립은 중국 1위 온라인 여행사이자 미국 나스닥 상장사로, 지난해에는 중국 대표 여행사인 취나와 이롱을 인수했으며 최근 미국 온라인여행사인 스카이스캐너도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중국기업의 공격적인 해외 확장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에서는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동종업계 우량 기업 간 합병도 추진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로 중국 정부는 중국국제여행사와 중국항중여그룹을 통합해 초대형 국유 관광기업으로 육성시키고 있다.
이처럼 중국 여행업계에서는 치열한 합종연횡이 전개되고 있어 여행사들의 자산규모는 물론 관광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중국 여행사들의 대형화가 국내 업계에는 양날의 검으로 다가오고 있다.
인바운드 시장에 있어서는 ‘기회’다. 그러나 해외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업계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규모가 2000억 달러를 육박, 국내 증시 상장에도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중국 기업의 국내 여행사 인수사례는 전무하지만, 몇몇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도는 있어왔다는 전언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여행시장은 오히려 중소업체가 시장의 경쟁력을 약화 시킨다 보고 대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소업체 경쟁력을 육성하려는 국내 여행시장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며 “다만 여행업을 육성시키고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은 부러울 뿐이다”고 말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