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웃고 울린 ‘다이나믹’ 세계 정세
외부 환경변화에 예민한 업계는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울고 웃는 날의 연속이었다. 그 중 업계에 고스란히 전가된 세계 각국의 지진 사고는 아웃바운드 뿐만 아니라 인바운드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에 이어 타이완, 터키, 이탈리아, 경주까지….
신규 주택 등 내진설계 의무화와 더불어 우리 업계도 천재지변에 대한 ‘내진설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IS 테러의 어두운 그림자도 주목할 점이었다. 이는 국내 여행사 역시 막대한 타격을 받았고, 동계시즌 예정됐던 전세기가 무더기로 무산되면서 수익상황은 더 극심해졌다. 한국인들의 스테디셀러인 동남아 시장도 연이은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살짝 주춤하기도 했다. 물론, 업계를 웃게한 좋은 소식도 있었다.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브렉시트(Brexit)가 결정되면서 영국을 찾는 한국인들이 부쩍 늘어 여행업계 호재로 작용했다.
온·오프라인 박람회
앞다퉈 개최 ‘열기’
지난 2016년 여행사는 이른바 ‘박람회 전쟁’을 방불케 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가 유일하게 실시하던 오프라인 박람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2,3군 여행사들까지 온라인 박람회를 열며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티켓몬스터, 쿠팡 등 소셜커머스와의 ‘콜라보레이션’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롯데관광이 지난해 4월 티켓몬스터와 MOU 업무협약 체결 후 약 한 달간 온라인 박람회를 개최하며 여름 성수기를 정조준했다.
온라인투어도 지난해 11월 쿠팡과 온라인 트래블마트를 펼치며 겨울 성수기 시즌을 겨냥했다. 박람회 이슈는 때아닌 논란에 휩쓸리기도 했다.
또한 하나투어 오프라인 박람회와 한국국제관광전 시기가 겹쳐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선 갖은 해명과 시시비비가 가려지기도 했다.
‘제3자들의 출현’
여행 플랫폼의 반란
이제 여행업계는 더 이상 여행사 대 여행사, 항공사 대 항공사 라이벌 구조가 완벽히 깨져버렸다. 그간 업계와 무관하게만 느껴졌던 제3자들이 대거 출현하며 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포털 사이트다. 지난 3년 전부터 시동을 걸어온 네이버 항공은 내로라하는 주요 여행사들은 모조리 흡수하며 No.1 항공 예약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더해 세계 최대 호텔비교 업체인 호텔스컴바인까지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구글의 야심작 구글트립스도 올해를 기점으로 어떻게 예약시스템이 장착되느냐에 따라서 대대적인 여행업 구조조정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단품 수요가 늘면서 익스피디아, 카카오톡 역시 지난해 하반기 항공권 예약 등 수익형 모델을 선포하며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공정위 제재에 김영란법
제도/약관 변경 ‘도미노’
지난 해 여행사는 외압으로 인한 제도 및 약관 변경이 비일비재하게 이뤄졌다.
특히,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는 여행사들이 준수하고 있는 수수료 제도를 소비자 입장 편에 서 적용시키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항공권 취소수수료 폭탄에 대한 시정이다. 여행자 여행 출발 91일 전에 예매한 국제선 항공권을 수수료없이 취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불어 지난해 12월에는 여행사 항공권 취소 수수료가 3만원에서 1만원으로 낮아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하나투어를 비롯한 국내 11개 여행사의 항공권 구매 대행 취소 수수료 약관을 시정했다.
관계가 소원했던 여행사와 항공사가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도 만들어졌다. 항공, 여행업계가 지속적으로 긴밀한 상생 및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여행사 친화적 항공사 시상식’이 재작년에 이어 작년에도 한국여행업협회(KATA)에 의해서 시행된 것이다. 지난 해 6월28일 진행된 ‘2016 여행사 친화적 항공사 평가’는 월 평균 발매액 100억원 이상의 여행사 18개를 포함해 123개의 여행사가 참여했으며, 이들 여행사의 시장 점유율이 78%로써 평가의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이뤄졌다. 한편, 지난 해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척탁 금지법인 ‘김영란법’으로 골프 및 인센티브 수요가 반토막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