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새해 첫 날은 떡국이 아닌 인천공항과 함께 했다. 새해 벽두부터 마주한 인천공항은 감회가 새로웠다. 공항 곳곳에는 세계 최고의 공항이라는 거대한 수식어와 함께 공항 평가, 고객 만족도 1위라는 문구가 따라다녔는데, 공항 직원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인천공항의 때아닌 활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2일 2017년 첫 출근과 동시에 중앙일보를 비롯한 5개의 일간지에서 인천공항의 업적과 향후 확장이 미치는 여파에 대해서 거의 대서특필을 하다시피 했다.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니, 인천공항의 3단계 확장이 가장 큰 이슈였다. 인천공항의 3단계 건설사업은 오는 말까지 제2여객터미널과 터미널 간 연계 교통시설 등을 확장하는 사업이다.
인천공항이 발표한 3단계 확장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진다.
먼저, 3단계 완공후 승객처리용량이 2016년 말 5400만명에서 올해 말 7200만명으로 약 33% 증가한다. 이에 따라 실제 연간 이용여객이 5716만명에서 2020년까지 6600만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듯, 국제 환승 여객도 2020년까지 1000만명 시대를 맞게 된다.
업계에서 큰 이슈인 면세점 규모도 대폭 커진다. 현재 17394㎡에서 오는 말에는 26894㎡로 면적이 넓어져 안 그래도 치열한 면세점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취항도시가 189곳에서 195곳으로, 취항 항공사가 88개에서 92개로 올해 하반기까지 대폭 늘어난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세계 최고 1위로 정평난 인천공항이 적어도 최소 올해 말까지 아무도 당해낼 재간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업계지 전문기자의 눈으로 봤을 때 한 가지가 결여돼 보인다.
인천공항의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는 여행객들을 컨트롤하고 있는 여행사들에 대한 자세다.
본지가 조사한 해외출국객 대비 대표 5개 여행사 시장 점유율도 매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5개 여행사의 점유율이 22%에 그쳤던 반면 지난 해에는 29%를 훌쩍 넘었다. 그만큼 공항과 여행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천공항은 공항과 연계돼 있는 여행사들의 처우 개선을 점차 확대해야 할 것이다.
일례로 공항 내에 있는 여행사 샌딩데스크가 대표적이다. 오는 2월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공항 내 샌딩데스크 계약을 앞두고 있다. 누가 봐도 ‘갑’의 입장에 서 있는 인천공항은 그토록 눈부신 성장의 저변에 여행사들이 그간 쌓아온 공을 인지하고 상생과 화합을 도모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다.
항공사 대비 인색한 여행사에 대한 지원도 시급하다. 이를테면 항공사처럼 공항 내 사무실을 내어준다던가 공항 곳곳에 여행사 혹은 그들의 상품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다방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