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한 해 BSP 발권 실적이 9조6000억원을 훌쩍 넘으며 항공 시장 볼륨이 무섭게 커지고 있다. 반면, 해마다 발권 업체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듦과 동시에 업체별로 전에 없던 실적을 구가하며 새로운 항공 시장의 과도기를 맞이하고 있다.
<강세희 기자> ksh@gtn.co.kr
본지가 입수한 BSP 발권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연간 항공권 매출액은 9조6352억7540만8920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달성했던 9조1093억7429만2510원다 5.8% 증가한 금액이다. 지난 2014년 대비 2015년 사이에 2% 증가한 것보다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매년 발권금액이 상승 곡선을 그리는 추이와는 달리 BSP 발권 여행사들 숫자는 반비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BSP 발권 여행사가 689개로 나타난 반면, 2015년에는 674개, 2016년에는 647개로 3년 사이에 42개 여행사가 줄었다. 이는 한층 더 치열해진 BSP 발권 시장을 방증한다.
그 중 BSP 발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위권 업체들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하나투어의 시장 점유율은 12.8%를 기록해 13%에 육박했다. 지난 2014년, 2015년 각각 11%, 12% 마켓 셰어에 비하면 하나투어 BSP 점유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이 확인됐다.
뒤따라오는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역시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점유율을 확대하며 항공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 중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2016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2, 3군 여행사들의 눈부신 약진도 주목할 점이다. 하나투어 등 초대형 업체들이 전년대비 증감률 20% 선에서 머물러 있었다면 후발업체가 10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BSP 시장에서 양극화 속도를 느슨하게 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오마이트립은 지난해 총 279억원을 발권하며 지난 2015년 대비 130%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다. 하나투어 등 초대형 업체들이 가까스로 두 자릿수 성장률에 그친 것에 비하면 가히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오마이트립은 지난 2015년 하반기 기존 비코트립의 B2C 영업조직을 분리해 신생법인으로 독립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이에 더해 트래포트 항공 시스템을 골자로 한 B2B 항공영업인력 보강 및 영업 활성화를 위해 고무적인 항공 플랫폼 개발운영에 나서고 있다.
롯데제이티비, 타이드스퀘어의 무서운 추격 또한 눈여겨 볼만하다. 롯데제이티비의 경우 지난해 총 1095억원을 발권하며 1년 사이 64%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간 경쟁사 대비 BSP 발권 시장이 미약했던 롯데제이티비는 지난해 10월 탑항공의 대한항공 물량을 소화하고 있어 타 업체들을 빠르게 따돌리고 있다.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는 타이드스퀘어 역시 항공 부킹 엔진 업체들을 속속들이 인수하며, 볼륨을 빠르게 키워나가고 있다. 반면 탑항공, 한진관광, 투어이천 등 기존 상위 10위권 업체들은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향후 BSP 발권 시장을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정점에 달할 것으로 사료된다.
토종 국내 업체들이 아닌 제3자들의 여행업 진출로 항공 발권 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익스피디아의 공세다. 익스피디아는 오는 4월부터 항공 예약 시스템을 본격화하며 업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하나투어 역시 이에 반격에 들어갈 채비를 마쳤다. 더 이상 패키지 물량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글로벌 항공 예약 시스템’으로 전세계 항공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향후 BSP 발권 시장이 출혈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