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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9호 2026년 05월 18 일
  • [기자수첩] 좋은 항공사, 나쁜 항공사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7-01-12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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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갈수록 항공사들의 혹한기가 극심해지면서, 기자가 만나는 항공사 관계자들 역시 어제오늘 할 것 없이 혀를 내두르고 있다. 지역별로 이슈는 다르지만, 경쟁 항공사들의 무분별한 덤핑 운임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 와중에 운임 하락을 조장하는 항공사라고 재미를 보지도 못한다. 그저 빈자리는 만들지 않으려고 꾸역꾸역 채우고 있는 상황일 뿐이다. 그나마도 수요가 있으면 상관은 없지만, 올해 국제선 유류할증료까지 오른다면 덤핑 운임에도 수요가 쉬이 따라오긴 어려울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항공사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여행업계에서 여행사의 입지도 올라갔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공급좌석이 늘어나면 판매에 여행사의 입김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극단적으로는 이제 여행사 비위 맞춰주기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렇다면 여행사들은 정말 갑을관계가 없다고 생각할까. 여행사들은 항공사들의 엄살(?)에 오히려 코웃음을 친다.

 

과거 여행사 입장에서 보자면 항공권 판매에 대한 커미션은 어마어마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활로였다. 그러나 지금은 커미션을 지급하는 항공사가 오히려 손에 꼽힐 정도다. 이 외 항공사들은 여행사마다 차등으로 지급하는 VI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여행사들이 가장 높은 항공권 판매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보면 답은 뻔하다.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용이한 목표치를 둔 항공사 티켓을, 먼저 해당 목표치를 간신히 넘을 만큼 판매하는 것이다. 그 다음 목표치를 제시한 항공사 티켓을 판매하고, 이 방법을 반복하면 효율적으로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를 두고 일부 노선만 운용하는 항공사들은 당연히 볼멘소리를 내뱉는다. 여행사들이 ‘머리를 써서’ 일부러 자사 티켓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항공사 관계자들은 되려 “여행사가 커미션을 못 받는 대신 GDS로부터 킥백을 받지 않느냐”고 반문하기도 한다. 결국은 항공사가 지불하는 GDS 수수료를 여행사가 뒤로 받는 셈이라는 주장이다. ‘앞으로 받을 돈(커미션)을 뒤로 받는 것(킥백)’이라는 말도 틀리지 않다.

 

그러나 여행사 입장에서 ‘머리를 쓰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커미션이 없어 과거와 같은 영광은 누리지 못하더라도, 티켓 판매 수익에서 얼마라도 더 가져가려는 치열한 그들 안의 고뇌일 것이다.

 

어느 업계든 경쟁이 없는 곳은 없는데, 유독 여행사들은 그들끼리의 경쟁보다 생존이 더 우선시되고 있다. 여행사들 사이의 경쟁보다는 항공업계에서 번진 경쟁에 몰매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사 간 경쟁 심화가 여행사로 전가가 되는 방식이다.

 

개인적으로 좋은 항공사, 나쁜 항공사는 결국 소비자로부터보다 업계에서의 평가로 결정된다고 본다. 여행업계에서 좋은 항공사로 꼽히는 조건은 뻔하다. 알맞은 수수료 지급, 계약 조건의 성실한 이행, 일명 갑질 안 하는 판매 방식 등. 항공사들과의 이 같은 관계 개선을 위해 KATA에서는 여행사 친화적 항공사를 선정하고, 공정위와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항공업계 내부에 있는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여행사에 그 노고를 떠넘기는 것은 그야말로 갑을관계의 또 다른 모습으로밖엔 볼 수 없다.

 

겉으로는 여행사들이 선택적으로 항공 티켓을 판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위에 기술한 방식이라면 항공업계의 큰 판에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항공사들도 자사가 좋은 항공사인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윤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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