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 대비 평균 콜 20% 상승… 모객력은 ‘약화’
> 1월3주차 최고콜 1만5000콜 달해
홈쇼핑 콜 실적이 나날이 치솟고 있어 수치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있다.
콜 실적은 대폭 오르고, 방송료는 치솟는 반면 모객력은 제자리 걸음, 상품가는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
에 여행사들이 ‘무료 여행’ 특전으로 콜수 뻥튀기 현상에 가세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주차부터 3주차까지 방송된 100건의 상품의 평균 콜은 3088콜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19.5% 상승한 것
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놓고 봐도 일부 일본 지역을 제외한 중국, 동남아, 유럽, 미서부 등 대부분의 지역 상
품의 콜수는 증가세를 보였다.
본지가 지난 3주차 집계한 27건의 상품 중 최고 콜은 무려 1만5000콜에 달한다. 지난 22일 현대홈쇼핑에서 방
송된 하나투어의 방콕·파타야 5일 상품이다. 참좋은여행 역시 방콕·파타야 5일 상품으로 8800콜의 기록을 세웠다. 8000대의 콜을 기록하고도 2순위다. 지난 2016년 1월 같은 기간에 방송된 상품 중 최고 콜은 6000콜이
었다.
반면 상품가는 하락세다. 방콕·파타야 5일 상품을 하나투어는 37만 원대부터, 참좋은여행은 29만 원대부터
판매했다. 지난 2016년 동기에 판매된 홈쇼핑방콕 상품의 평균가는 59만 원이다. 유사일정의 상품으로 놓고 봤을 때 40% 이상 단가가 하락한 셈이다.
상품가가 급락한 만큼 콜수는 상승세를 탔으나 실제 모객수치는 대동소이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상대적으로 모객력은 약화됐다는의미다. 또, 일각에서는 콜 실적만 상승하는 또 다른 이유로 ‘공짜 여행’ 특전도 한 몫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는 홈쇼핑 채널들이 자체 특전으로 냉장고, TV, 자동차 등의 혜택이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여행사들이 내세우는 무료 여행 추첨 특전이 콜수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한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홈쇼핑을 진행한 A여행사 관계자는 “모객이 전혀 되지 않았다”며 “방송 초기에는 TV라는 매체의 공신력을 믿고 소비자들이 구매해 실적이 우수했다면, 지금은 우후죽순 쏟아지는 홈쇼핑 상품에 별반 관심이 없다. 상품 신뢰도도 낮아지고 있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