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적 항공사들의 광고가 여행업계의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대한항공(KE)의 지역 광고만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이 시행 중인 광고 방식은 △TV △지하철 △버스 등이며, 이 외 관광청 등과 프로모션을 통한 외부 노출을 시도하고 있다. OAL은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GA)과 에바항공(BR) 등이 지하철 광고, 비엣젯항공(VJ) 등이 버스 광고 등을 한 전력이 있다. TV 광고에는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OZ)이 대표적으로 지속 주력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항공사들의 B2C 노출이 잦아지는 한편, 지역 부흥을 위한 콘텐츠는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국에 기반한 OAL들이 해당 국가 대신 항공사 이미지만을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하철에서 찾아볼 수 있는 A 항공사의 광고는 해당 항공사가 어느 국적인지 알아볼 수 없는 항공기 외부 모습만 노출되는 형국이며, 버스 정류장 광고 중인 B 항공사 광고에는 초특가 운임 정보가 노출되는 것에 그치고 있다. C 항공사의 버스 광고 역시 해당 항공사 모델들의 모습만 부각이 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오히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광고가 노출에 더 효과적이라는 역설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간 ‘어디까지 가봤니’ 시리즈를 비롯해, 중국 중원, 호주, 뉴질랜드, 베트남, 미얀마, 러시아, 미국 등의 광고를 감행한 바 있다.
특히 광고 시기가 최근일수록 실제 방문객 증가에도 미미하게나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베트남 다낭이다.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이 TV 광고를 시행한 이후, 한국인 방문객이 1년 간 11%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취항이 잇따르면서 한국인 방문객은 지난 2015년에 38%, 지난해에 33%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의 광고 후 모객에 힘을 얻게 된 지역에는 지난 2015년 ‘러시아 여행자 클럽’과 ‘내 마음 속엔 호주가 온에어 되고 있다’의 러시아와 호주가 있다. 두 지역은 지난 2015년 관광객이 각각 10% 이상 씩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실제 모객에까지 붐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행사 유럽팀 관계자는 “과거 대한항공의 ‘러시아, 어디까지 가봤니’ 광고 후 변방으로 분류되던 러시아 지역 문의가 크게 늘었다”며 “오히려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SU) 등이 반사 이익을 얻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적 항공사들은 지역 광고를 위해서는 관광청과의 협업이 절실하다는 분위기다. 모 외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자사가 속한 국가 관광청은 통상 대표 항공사와만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관광청도 자사에 신경을 안 쓰는데 굳이 나서서 지역 홍보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