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의 부도를 내거나, 연락두절 등으로 여행객들에게 피해를 끼친 악덕 여행사 대표들이 지난해에도 여전히 활개를 친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관광협회 중앙회 여행공제회의 사고보상금 지급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총 14건의 사고가 접수 돼 총 5억7800만원의 피해 금액이 발생했으나, 실제 보상금액은 2억7700만원(지급비율 47.9%)에 불과했다.
이는 2015년 49.9%에 비해서도 오히려 더 떨어진 것으로, 계약을 했다가 여행도 하지 못한 채 돌려받지 못하는 금액이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금전사고를 내고 있는 주범은 대부분 매출액 1억 미만의 영세 여행사들로, 현재 여행공제회 영업보증보험에 가입한 총 5737개 업체 중 90%인 5200여개 업체가 해당된다.
고객의 돈을 우습게 생각하고 이리저리 돌려막기를 하다가 대부분 폐업을 하거나 야반도주를 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행객들에게 돌아가면서 전체 여행사들의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행 법규상 보상금액(국내 2000만원·국외 3000만원·일반 5000만원)을 현실에 맞게 재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급비율이 50%이하로 떨어지자 지난 2010년 8월 이후 직전 사업연도 매출액 즉, 매출액 1억원 미만에서부터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등 총 7단계로 구분해 여행보증보험에 가입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오히려 1억 미만의 여행사들에게는 보험료만 인하되고 사고는 더 많이 내는 희귀한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2010년 법 개정 이전이나 이후나 소비자 보상비율은 개선되지 않고 있어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공제회 자료를 토대로 지난 5년간 사고건수를 살펴보면 서울지역이 43건으로 제일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경남 12건·부산 11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고건수 역시 부산이 제일 많았으며 서울과 경기/경남이 뒤를 이었다.
<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