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동화책 속의 도깨비는 초록색 얼굴에 눈이 하나, 머리엔 뿔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심술궂은 장난을 매우 좋아하지만, 혹부리 영감에게 속아 혹과 도깨비 방망이를 바꾸는 약간의 미련함과 어리석은 캐릭터로 그렇게 악독하진 않지만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무서운 존재였다.
얼마 전 종영한 ‘도깨비’라는 드라마에서는 어린 시절 뿔 달린 ‘도깨비’는 간데없고, 수려한 외모에 뭇 여성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도깨비’가 등장해 로맨틱한 스토리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드라마 속에 펼쳐진 마치 동화 속에나 나올 것 같은 캐나다 퀘벡 시티의 풍경은 시청자들의 여행욕구를 자극해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이자 퀘벡 관광의 상징인 올드퀘벡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퀘벡시티는 캐나다 동부에 위치한 퀘벡 주의 주도이며 1985년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 유산도시로 지정한 역사적인 도시이다. 퀘벡시티는 유럽 분위기를 띄고 있으며, 프랑스어를 사용하기에 도시곳곳의 상점 간판들이 모두 프랑스어로 표기되어 있는 캐나다내의 작은 프랑스 같은 곳이다.
올드퀘벡은 어퍼타운(Upper Town)과 로어타운(Lower Town)으로 나눠 구분한다. 어퍼타운의 대표적인 볼거리로는 중심지 다름광장을 비롯해,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는 샤토 프랑트낙 호텔, 세인트 로렌스강의 전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더프린 테라스, 화가들의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화가의 거리, 웅장하고 화려한 금빛장식으로 유명한 북미최초의 성당 노틀담성당 등이 있다.
로어 타운의 경우는 옛 인디언들의 물물 교역 장소이며, 퀘벡의 발상지인 로얄광장과 북미 최초의 석조 교회인 승리의 교회,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번화가인 쁘티 샹플랭 거리가 많은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가 손을 잡고 순간 이동해 문을 열고나선 곳이 바로 올드퀘벡의 쁘티 샹플랭 거리인데, 아기자기한 상점과 프랑스풍의 카페, 레스토랑, 퀘벡의 토산품을 판매하는 가게들로 이루어진 예쁜 골목길로서 어느 각도로 카메라에 담더라도 훌륭한 ‘작품’이 되는 신기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드라마 속 퀘벡시티의 여러 풍경 중에서 유독 눈길을 사로잡는 우뚝 선 건물이 있는데, 바로 페어몬트 샤또 프랑트낙(Fairmont Le Chateau Frontenac)호텔이다.
이 호텔은 100년의 역사를 지닌 호텔로, 1939년에 영국의 조지4세와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했고, 1943년 제2차 대전 당시에는 영국의 처칠수상과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곳에 모여 비밀리에 전략을 의논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호텔 옆으로 약 400m길이의 나무데크 산책로(뒤프랭 테라스)를 따라 걷다보면,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초록 잔디로 덮여진 언덕에 비석들이 세워져 있던 아브라함 평원이 나온다. 바로 이곳은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아프라함 평원전투를 벌였던 역사적인 장소다.
이렇듯 퀘벡의 모든 장소가 역사적인 의의와 관광지로서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는 이유로, 한국 여행업계에서도 이번 드라마와 관련해 현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관광청에서 드라마와 관련된 여행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 확산해 나갈 계획을 밝히고, 에어캐나다가 인천-토론토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대한항공도 인천-토론토 노선을 증편하면서 직항 공급석이 대폭 증가함에 따라 올 한해 퀘벡을 포함한 캐나다 동부 관광의 여행객 수요는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2017년은 캐나다 건국 150주년으로 캐나다 수도 오타와를 비롯해 캐나다 전역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캐나다 건국 150주년을 기념해 캐나다 국립공원의 입장료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도 여행객들에게는 희소식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몬트리얼의 경우 2017년을 도시형성 375주년 기념의 해로 정하여, 엄청난 홍보와 함께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몬트리얼 지역 호텔들 모두 ‘375주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나서고 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올 성수기의 캐나다 동부지역의 행사준비를 서둘러야 하는 요인으로, 실제로도 주요호텔들의 예약률이 벌써부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전생과 현생, 도깨비 신부, 저승사자 등 여러 인물들을 배경으로 신비롭고 로맨틱한 서사시로 그려내, 보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드라마 ‘도깨비’. 이제는 종영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실제 도깨비와 도깨비 신부가 아름다운 로맨스를 만들었던 장소인 ‘퀘벡’으로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들이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많은 여행객들이 캐나다 퀘벡시티로의 여행을 꿈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