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이 대선시즌 선모객에 발 벗고 나섰다. 차기대선이 오는 4월 말 치러질 것이 유력해지면서 대선 기간 움직이지 않을 수요를 미리 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여행사와 항공사뿐만 아니라 랜드사와 현지 여행사까지 합심하면서 대선 시즌 출발 상품 단가는 대폭 하락했다.
가장 분주해진 지역은 동남아다. 시기상 4월 말 즈음 비수기로 접어드는 동남아 지역은 이른바 벚꽃 대선까지 가시화 되는 양상에 우선 모객이 다급해진 분위기다.
4월과 5월 출발 상품을 초특가로 홈쇼핑 매대에 올리면서 연신 사상 최고의 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방콕 파타야 5일 상품은 지난 1월3주차에 하나투어가 1만5000콜, 참좋은여행이 8800콜의 ‘히트’를 친데 이어, 1월4주차에는 온누리투어에서 8100콜의 대박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주에 방송된 온라인투어의 상품은 3000콜을 기록했으나, 단가가 39만9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8000콜 이상의 상품은 모두 ‘상대적 특가’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온누리투어와 참좋은여행은 모두 29만9000원부터, 하나투어는 37만9000원부터 판매했다.
방콕 파타야 5일 상품이 겨울시즌에 29만9000원부터 판매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6년에도 같은 상품이 동일가에 판매된 적은 있으나 방송 시기는 4월부터 8월까지로 ‘동남아 비수기’였다. 이외 기간에는 최저가 30만 원대를 유지했다.
성비수기 구분 없는 최저가 공세에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하나 다른 일각에서는 정상가 역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일정 수준의 좌석을 소진한 후에는 오히려 남은 좌석을 비수기 정상가로 판매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온누리투어 동남아팀 관계자는 “4월 대선이 유력해지면서 항공사와 여행사, 현지 업체가 연합해 단가를 최대치로 낮췄다”며 “선모객 전략일 뿐 특전이나 일정이 질적으로 저하된 부분은 전혀 없다. 정작 4월 출발 시즌이 되면 대부분의 좌석은 정상가로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