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A들의 아우성이 점점 더 커지는 가운데, ‘차터 아니면 답 없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GSA들이 체감하는 현실적인 운영 어려움은 무엇인가. <윤영화 기자>
[다수의 GSA 관계자]
일차적으로는 더 이상 파트너십을 체결할 항공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국내에는 생소한 오프라인 항공사라고 하더라도, 이미 한국 GSA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곳들이 많다.
일례로 한국 발 직항은 없는 항공사 중 에어칼린은 글로벌에어시스템에서, 에어모리셔스는 PAA에서, 메가 몰디브 항공과 미얀마 내셔널 항공은 미방항운에서 GSA를 맡고 있다. 수요가 있을 법한 지역 항공사는 이미 GSA가 있어 시장 확장이 여의치 않다.
여기에 본사로부터 판매 좌석 당 커미션을 받는 경우 GSA로서의 정체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B2C 수요도 전용 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는 있지만, 사실 ‘한국사무소’라는 말을 붙이기가 애매해진다. 판매 좌석 당 커미션을 받기는 여행사도 매한가진데, 본사에서 한국 여행사와 직접 계약하지만 않았을 뿐 수익 구조는 비슷하다.
‘차터 아니면 답 없다’는 의미도 GSA가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일 터다.
또 일부에서는 여행사와 비슷하게 커미션만 받는 형태가 되니, 차라리 파트너사를 늘려서 몸집을 불리고 적자 파트너사를 보전하는 것이 낫다는 지향점도 추구하고 있다.
>> 환율하락은 호재?
원달러 환율이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114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변수가 많아 환율 추이는 ‘롤러코스터’를 탈 것으로 보인다. 일단 환율이 하락세에 접어든다면, 여행업계도 호재 아닌가.
<고성원 기자>
[A 랜드사 대표]
업계에서는 약달러가 지속되면, 환율리스크가 줄어들기 때문에 호재다. 당장 항공주들만 봐도 환율과 국제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소폭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예측 불허의 환율 방향성이 전망되지만 유독 여행사와 랜드사는 고정 환율을 적용하고 있어, 시장의 흐름과 무관하다는 것이 문제다. 시장 환율보다 낮은 환율을 적용하는 것이 관행으로 자리 잡아, 환차손이 심하지만 않다면 대부분 문제조차 삼지 않는다. 가뭄에 콩 나듯 고정 환율로 인해 환차익을 보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여행사들은 고객과의 거래에 있어서, 환율 변동에 따른 추가 요금 발생을 고지하고 있다. 모 패키지사는 항공료가 올랐다고 오는 4월 출발하는 작년 10월 예약 고객에게 추가요금을 고지했다. 여행사는 고객에게 환차손을 보지 않으려고 하면서도, 랜드사에게는 환차익을 보려는 것이 아닌가. 불공정 관행이다.
환차손과 관련해 OTA의 사례도 종종 접한다. 어느 고객은 카드 결제 후 상품을 취소했고, 결제 대금날 환차손이 발생해 추가 요금을 내야 했다. 그러나 스마트한 컨슈머들은 작년 6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을 이용해 카드사에게 환차손 금액을 환불받고 있다.
>> ‘멕시코 붐’ 올까?
오는 5월 인천에서 신규취항하는 아S에로멕시코가 단독 노선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관계자들이 시큰둥해하고 있다. 향후 ‘멕시코 붐’이 일어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현재 업계 반응과 움직임은 어떠한가.
<강세희 기자>
[다수 업계 관계자]
솔직한 심경부터 말하자면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그간 인지도가 낮았던 아에로멕시코가 단독으로 인천~멕시코 직항 노선을 운항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멕시코 붐’을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다.
그도 그럴 것이 여행사들은 현재 고수익을 내는 몇몇 중남미 상품에만 편중돼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3년 전부터 대세로 떠오른 칸쿤을 중점적으로 모객하고 있어 시장 다양화에 예전부터 어려움을 겪어온 것이 사실이다. 심지어 대형 패키지사들조차도 단가가 높은 상품만 편식하고 있어 향후 멕시코 시장을 개척하는 데는 여행사, 항공사, 랜드사가 합심해 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다.
물론 일부 여행사에서도 페루 등 주변 지역을 아우르는 상품을 개발 중에 있다. 하지만 이를 실전에 투입하지 못 하는 취약점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도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이 부분 역시 관련 관광청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만 소극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형국이다.
일각에선 이미 대한항공, 에어캐나다, 란항공 등 경쟁사가 LA 경유 멕시코 노선을 최저가로 독점하고 있어 오히려 아에로멕시코가 틈새시장을 뚫어야 한다는 볼멘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 ‘직원 빼돌리기’ 파장
여행사간 ‘직원 빼돌리기’가 극심하다고 들었다. 도를 넘은 물밑 스카웃에 여행사간 자중하자는 목소리도 들리는데 실제 내부 분위기는 어느 정도인가.
<조재완 기자>
[복수의 여행사 관계자]
경력 3년 OP 몸값은 ‘금값’이다. 경력 1~2년도 구하기 쉽지 않아 연봉을 올려 스카웃을 하는데, 최근 7년차 여행사 직원은 이직하면서 연봉 1000만 원을 올렸다. 단번에 몸값이 천 만원이 뛴 셈이니 경력직 구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각사들이 직원 연봉을 제대로 인상해주지 못하는 점도 한 몫한다.
업계가 어려우니 대부분의 회사들이 매출 좋은 유럽팀의 몸집을 키우려고 하는데 여행사마다 사정이 비슷하니 유럽 쟁탈전은 특히 심하다. 신생업체 한 곳은 유럽 부서만 사람을 구하지 못해 세일즈를 못 하는 실정이고, 패키지 여행사간 스카웃 전쟁은 상도조차 없어 보인다.
최근 A여행사 유럽팀 직원이 B여행사 직원들에 ‘작업’을 걸었다고, B여행사 윗선에서 A여행사 직원들을 역으로 스카웃하기도 했다. C여행사에서는 올해 직원 연봉을 동결 혹은 2% 인상으로 확정지으면서 전체의 40%에 육박하는 직원들이 이직을 준비 중이라는 내부 이야기도 들린다.
여행사들이 서로 사람을 스카웃해가고, OP들은 연봉협상으로 이직하기 일쑤면서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누구 하나 먼저 자중하지 않는다면 이 현상을 계속 될 것이고, 본인들 역시 이렇게 사람을 구할 수밖에 없다.
>> 유럽 소도시 인기
자유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유럽 대도시뿐만 아니라 소도시들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여행사들의 유럽 소도시 현 판매 상황은 어떠한가. <김선모 기자>
[A 여행사 관계자]
유럽 자유여행객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유럽 소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여행사들도 패키지 상품이나 세미 패키지 상품에 유럽 소도시를 포함시키는 일정을 제공하고 일일투어와 같은 단품 상품들을 계속 늘리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유럽 소도시 개발과 판매가 갑작스럽게 확대될 것이라 보기는 어렵다. 소도시들이 유명세를 타면서 몇몇 중소여행사를 중심으로 일일투어나 단품과 같은 판매가 이뤄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유럽 대도시 위주의 판매가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소도시들에 대한 연계 관광상품, 단품들이 꾸준히 나오며 판매가 지속되는 정도로 그치지 않을까 예상된다.
앞으로도 다른 유럽 소도시 개발보다는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탈리아의 포지타노, 토스카노 지역과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역 등 남부유럽을 중심으로 판매가 진행될 것이라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