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동남아 관광의 ‘정석’으로 통했던 캄보디아. 불과 5년 전 한국인 방문 성장률 40%대의 호시절을 누렸던 캄보디아가 기로에 섰다. 운항 적자를 견디지 못한 항공사들이 구조조정 1순위로 씨엠립 노선을 택하며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오는 3월26일부터 인천~씨엠립 노선은 에어서울이 단독 운항할 전망이다.
지난 해 인천발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이스타항공 등 국적사 4곳이 정기 운항했고, 스카이앙코르항공은 동계에만 한시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하지만 작년 11월부터 국적사들의 이탈이 본격 시작됐다.
에어서울에 노선을 넘긴 아시아나항공은 11월부터, 대한항공은 올해 2월1일부로 운항을 중단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오는 3월25일까지 운항 후, 동계에만 항공기를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 언급은 없었으나 지난 달 발표된 하계스케줄에서도 씨엠립 노선 일정은 오픈하지 않았다. 이스타항공은 작년 12월부터 티웨이항공과 코드셰어에 들어갔다.
스카이앙코르항공 역시 오는 25일까지만 운항하면서 당장 오는 3월 말부터는 에어서울 홀로 남게 됐다. 현재 부산발 노선 역시 에어부산이 단독 운항하고 있다.
항공사들이 씨엠립 노선에서 발을 빼기 시작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노선적자가 꼽히나, 현지 관광 인프라의 부족도 한 몫 한다. 세계문화유산 앙코르와트로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2010년부터 한국인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나 인기는 3년이 채 가지 못했다. 앙코르와트 외에는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탓이다. 결국 2013년부터 한국시장은 역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해 방문객 역시 전년 대비 7%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적자 심화에 수요까지 급격히 줄어들자 항공사들의 이탈은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캄보디아 여행객 대부분이 패키지형으로, FIT와 상용 수요가 적은 탓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FSC로얄티를 받지 못하는 점도 불리한 조건이었다.
결과적으로 에어서울이 어부지리격으로 단독권을 쥐게 되자 여행사들은 기대반 걱정반의 시선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에어서울의 한정된 좌석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을 공산을 우려하는 측과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진 시장가의 회복세를 기대하는 쪽으로 양분된 분위기다.
A여행사 동남아팀 관계자는 “에어서울 단독운항이 이미 가시화됐고 상품판매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베트남 다낭 등 인근지역으로 돌려 세일즈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B항공사 관계자는 “요금이 오르면 저렴한 상품가에 익숙한 이들이 상실감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홈쇼핑도 하지 못할 정도의 좌석이 운용되기 시작하면 시장가가 회복될 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캄보디아 상품자체가 위기에 봉착할지, 역으로 수익률 회복에 탄력이 붙을지는 에어서울의 요금정책에 달렸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