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정세가 흔들리고 경제적 여건도 최악인 상황 속에 머지않아 대선까지 치룰 가능성 또한 높아 올해 여행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나 막상 새해가 시작돼 흐름을 보니 연초의 아웃바운드 실적은 전년보다 월등 뛰어난 실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실적 증가세는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고 있지요. 상황이 안 좋아지면 홀세일 여행사의 실적증가는 어느 정도 예상되는 바였지만, 현 상황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떠한 상황이든 여행사들의 동계실적이 좋았다는 것과 3월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자체만으로도 올해 아웃바운드시장에 희망을 가져보게 만듭니다.
이렇듯 주변상황과 관계없이 패키지 여행사들의 실적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이 영업이익에 연결되는지는 몰라도 외형적 성장만큼은 증가하고 있음이 확실합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패키지 여행사를 바라보는 인식은 나아지질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일부여행사가 그렇긴 하지만 여전히 이해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간판이건 직판이건 패키지여행사와 거래하는 랜드사들이나 을 관계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요상한 일들이 많습니다.
팀장이나 팀원 생일 챙겨야지, 팀 회식비 수시로 줘야지, 각종 행사에 화환이나 조화 보내야지, 골프쳐서 돈도 적당히 잃어줘야지, 직원 가족들은 물론이고 지인들 현지행사 거의 공짜에 가깝게 진행해야지, 남몰래 술도 사줘야지 등등 지상비에서 곁다리로 지출되는 비용 빼면 남는 돈 없다고 하소연 합니다.
상당수 랜드사들은 굶으면 굶었지 그런 패키지 여행사들과는 거래 안한다고 선언한 곳들도 부지기수입니다. 물론 이것저것 모두 제하고 이익이 창출되는 여행사가 더 많지요. 이런저런 핑계 안대고 직원 단속하는 여행사도 대다수입니다. 몇몇 여행사가 문제지요. 일부 사장들은 말합니다. 적자만 안 나면 삼성 같은 대기업도 부럽지 않다고 말이지요. 그 말이 무슨 뜻일까요?
어디서건 주변에서 머리 조아리지, 틈만 나면 썩은 사과 버리듯 바꿔버리면 되니 사장은 말할 것도 없고 여행사 처음 입사해 배우는 것이 랜드사 길들이기라는 우스운 소리마저 들립니다.
항공사도 최근엔 여행사에 힘 못 씁니다. 앞에서나 힘쓰는척하지 뒤에선 무시당하기도 합니다. 이는 항공사 스스로가 모객 많은 여행사에 적당히 편하게 업무를 보려해왔음과 괘를 같이합니다. 자승자박이지요.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합니다. 약자를 보호해주고, 약자의 입장에서 행동하고, 약자를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 장기적 관점에서 본인이나 회사를 위해 올바른 정책임을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