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하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남들과 같은 생각을 하지 않고 뭔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고 행동에 옮기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의 시장에 충실하기보다, 미래의 시장변화에 밤낮으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모습들이 엿보인다.
최근에 만난 모 여행사 대표와의 이야기가 솔깃하게 들려왔다.
그는 몇 해 전부터 남이 하지 않는 사업에 몰두했다고 한다.
길을 걷다가도, 식사를 하다가도, 투어를 다니면서도 남이 하지 않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을 했단다. 여행업에 종사하다보니, 당연 여행과 관련된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여행업계 사람들이 하지 않는 수익사업이 무엇인지 연구하다 마침내 최근 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사업이 바로 ‘가마’를 이용한 체험관광 상품이었다.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못했던 옛날 우리조상들의 순수한 운반수단이 바로 가마였음을 착안, 관광지를 찾은 내외국인들에게 가마 체험관광을 선보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그는 바로 실행에 옮겼고, 가마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수소문 끝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1명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그의 도움으로 가마를 만들어 곧 상용화할 계획에 있다.
가마도 교통수단이다 보니, 도로교통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지 등 여러 가지 안전장치도 다 끝낸 상태다. 또 가마꾼 인건비 등을 감당할 수 없어 이동은 하부에 전동기를 쓰고 앞부분에만 가마꾼을 배치해 운영한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수립해 놓은 상태다.
생각해보면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닐 수 없다.
그의 노력 덕분에 경복궁 경내를 임금이 타고 다니던 그 가마에 마치 왕이 된 것처럼 우리 모두가 가마체험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았나. 그가 하루아침에 이런 생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년간 남이 하지 않는 일이 무엇일지 고민한 결과물인 셈이다.
가마사업이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알 수 없으나, 그의 노력처럼 이제 여행업계도 남 핑계만 댈 것이 아니라, 연구하고 고민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