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어발식 확장… 사라진 전문성
>> ‘백화점식 운영’ 심화… ‘영업 아웃소싱, 문제없다’ 반박
항공 GSA 업계가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GSA 업체서 항공사들을 독식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해외 역시 GSA 운영에 노이로제가 있음에도, 현재 한국 GSA 업계가 일종의 ‘항공 백화점’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현재 한국 항공업계에서 두 개 이상의 온라인 항공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는 GSA는 PAA(PAI), 동보항공(보람항공), 샤프, 대주항운(베스트에어에이전시) 등이다.
해당 GSA들의 경우, 주력 항공사 외 다수 오프라인 항공사들의 한국사무소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이들 외 오랜 기간 GSA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항공사들의 비딩 소식이 삐져나오면서, 항공 GSA 비딩이 지속적으로 등장하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굳어졌다는 비판도 나온다.
비딩 대상이 됐던 항공사들의 그간 GSA들이, 해당 항공사를 최고 주력으로 해왔다는 점에서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도 주고 있다.
게다가 파트너 항공사가 많을수록 적자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로운 항공사 비딩을 딸 확률이 높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일례로 가장 최근 한국사무소가 변경될 예정인 에어인디아 역시 온라인 항공사만 3개 운용 중인 샤프에서 오는 4월부터 한국사무소 역할을 하게 됐다.
이에 대해 모 항공사 한국지사 관계자는 “GSA들이 여러 항공사를 운용하면서 과연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지는 고민해볼 문제”라며 “특히 여러 지역 항공사를 운용하면 해당 GSA는 한 지역 전문가가 되기도 어렵다. 이제는 GSA들이 여러 항공사가 입점한 일종의 백화점인 셈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물론 GSA가 일종의 ‘영업 아웃소싱’일 뿐 항공사와는 다른 입장으로 봐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항공사 본사가 항공기를 띄우는 ‘운송 업종’이라면, GSA에서는 Agency라는 이름답게 항공기 좌석 판매에 주력하는 부분은 틀리지 않은 지적이다. 이 같은 반응이라면 여러 항공사를 한 GSA에서 총괄하더라도 문제가 없는 셈이 된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제살 깎아 먹기 경쟁이 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GSA 모델 자체는 해외에서도 차용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에어아시아와 세부퍼시픽항공을 필두로 한 외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을 중심으로 GSA가 아닌 직접 운영하는 지사 설립에 물꼬가 트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웹 판매 비율이 높은 경향이 있어, GSA를 둘 메리트가 비교적 낮아지기 때문이다. 차터 항공기로 GSA를 운용할 가능성도 있지만, 기재가 작고 비교 운임이 현저히 낮아 커미션 수입을 올리기도 요원치 않다.
한편, GSA 경쟁이 극심하기는 해외 역시 마찬가지지만, 해당 항공사 국적이나 운영 지역의 성향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이 통설이다.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항공, 라오항공 등은 전 세계에 소재한 사무소를 지사로 운영하고 있으며, 미주 항공사는 GSA 운영 형태를 선호하는 편이다.
현재 국내에 소재한 해당 항공사들의 운영 형태만 보더라도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현지 사무소 소재 지역의 성향에 따라 결정되는 경우도 있다.
수 년 전 한국지사로 전환된 모 항공사 관계자는 “자사 현지 사무소 중 우리나라와 비슷한 환경인 대만, 일본 사무소는 GSA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본사에서 해당 시장이 낯설 경우 GSA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이 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