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3대 여행사의 통합 움직임이 시작됐다. 중국 온라인여행사 시트립의 확장공세에 이어 오프라인 기반의 국유 여행사들까지 전 세계 최대 여행사로 거듭날 준비에 돌입했다.
지난해 CITS와 합병한 CTS는 올해 중 CYTS까지 인수합병할 예정이다. 3대 여행사가 통합할 경우 한국은 물론 세계 관광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7월, 중국이 단행 중인 국유기업 개혁사업의 일환으로 중국 3대 여행사 중 두 곳인 CTS와 CITS가 합병했다. 국무원 결정에 따르면, 홍콩 3대 여행사 중 하나인 CTS(중국항중여그룹)은 중국 최대 규모 여행사인 CITS(중국국제여행사)를 인수합병, CITS가 CTS의 완전출자 자회사가 됐다. 20세기부터 줄곧 오랜 경쟁 관계이자 중국 관광사업의 중축을 이루며 크게 발전해온 두 국유기업이 통합, 중국 최대 규모의 여행기업이 탄생한 것이다.
양사 모두 초대형 규모를 자랑해왔으나 사업 분야는 다소 상이했다. CITS는 면세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고, CTS는 여행업 외에도 물류, 철강, 금융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 양사의 합병으로 각사 장점은 한층 보완됐다는 평이다. 현재 CTS의 그룹 전체 자산규모는 대략 300조원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양사는 합병 후 지난해 11월 기존의 CTS와 CITS의 총재가 서로 교체 선임되는 등 내부적인 조직개편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국유관광기업 개혁은 여기서 끝나지 않을 예정이다. CTS가 CYTS(중국청년여행사)까지 인수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CYTS는 중고가상품과 우수상품, 테마상품 판매 위주의 방한상품을 운영하는 국유여행사로, CTS, CITS와 함께 중국 3대 여행사로 꼽힌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CYTS 인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이들 여행사는 최근 온라인여행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저가 항공 및 크루즈 상품 급증, 글로벌 기업의 중국시장진출 등으로 새로운 관광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통합 초읽기에 들어가며 전세를 가다듬는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
국유기업 개혁사업은 중국의 핵심정책 과제 중 하나로, 지난해 말부터 급물살을 탔다.
여행사뿐만 아니라 항공업계에서도 ‘개혁설’은 솔솔 새어나오고 있다.
에어차이나의 캐세이패시픽 인수설도 최근 다시 제기됐다. 현재 캐세이패시픽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보유한 스와이어퍼시픽이며, 에어차이나의 지분율은 30.5%다. 여기에 에어차이나가 지분율을 확대해 인수전을 본격화한다는 전망이 다시 제기된 것이다.
에어차이나 측은 본지 확인에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으나,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 중국 국유기업들이 더욱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국유항공사 개혁 역시 루머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 해외여행객은 연간 1억2200만 명에 달하며 관광사업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에 탄력을 받아 관광업계의 해외 진출도 가속화됐다. 이미 중국 OTA 상위 3사는 지난 2015년에 통합을 마치고 시트립이 독점적인 지위를 다지면서 2016년에는 스카이스캐너를 인수, 해외 진출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중국 3대 인터넷기업인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역시 해외여행 서비스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이들 온라인 기업에 한 발 밀린 듯했던 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이내 가시적인 개혁을 드러내자 국내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동남아, 남태평양에서는 밀려들어오는 중국 관광시장과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한층 가팔라진 온·오프라인 중국여행시장의 확장세에 국내업계는 견제하는 분위기다.
이미 호텔 GSA 비딩 경쟁은 베트남 다낭마저 ‘통으로 산다’는 중국에 백기를 들었고, 괌, 사이판, 몰디브 등에도 중국 자본이 밀려들며 직간접적인 여파가 일고 있다.
지난 1월을 기준으로 베트남은 전년대비 168%, 괌은 90%, 몰디브는 32%, 사이판은 23%씩 늘어난 중국인을 맞이했다. 한국수요가 늘어난 지역만 살펴봐도 중국이 압도적인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OTA에 이어 오프라인 3대기업까지 통합에 박차를 가하며 올 한 해 중국시장과의 MS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