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여행객들을 가이드한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십년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모습을 관찰할 때가 있다. 한국인들이 서로를 챙기는 훈훈한 모습이다.
가장 최근 감동받았던 순간은 지우펀 여행 중이었다. 타이베이 여행 코스 중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지우펀인데,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40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우펀은 해발 700m에 위치해 도심에 비해 기온이 낮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대만은 덥다’라는 생각으로 지우펀 날씨에 대한 준비 없이 찾아오는 여행객들은 예상치 못한 추위에 당황해 하고는 한다.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 지우펀에는 비가 내렸는데 바람까지 불어 날이 상당히 추웠다.
고객들 모두 옷을 겹겹이 껴입고 코스를 둘러보고 있던 중 또 다른 한국인 자유여행객들이 반팔만 입고 덜덜 떨고 있는 모습을 우리 팀 여행객들이 목격했다.
패키지 여행사는 날씨에 대한 사전고지가 나가 여행객들이 대비를 하고 오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자유여행객들은 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욱 많다.
그 날 역시 반팔 옷차림에 우비 하나 없이 비를 맞는 자유여행객들을 마주했다.
20대 학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을 보자, 우리 팀 고객들이 그들을 같은 버스에 태워 타이베이로 데려가자고 제안했다.
팀 아닌 고객들을 차량에 함부로 태우는 것이 가이드로서 선뜻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들을 가족처럼 챙기는 팀 고객들에 감동을 받아 수락했다.
10여 년 한국인들을 안내하며 이런 경우가 종종 있다. 제 가족과 남을 구분하지 않고, 곤란한 환경에 처한 이들을 마주했을 때 선뜻 손을 내미는 한국인들의 마음씀씀이에 매번 감동받는다.
대만 백낙여행사 조수지 가이드
<정리=조재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