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이 여행시장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갑작스런 한국여행금지 조치에 모두들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여행업계는 언제나 그러했듯 늘 준비가 부족하고, 닥치면 닥치는 대로 몸으로 부딪치는 데 익숙해져 있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반세기를 넘어선 관광산업 태동 이래, 그동안 수많은 악재들과 마주하면서, 무방비 무대책 무계획 등이 체질화 고착화 된 터라 고칠래야 고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번 중국의 여행업계 보복에 다들 자존심이 상한 우리나라 여행객들은 중국여행을 기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불안한 이유로 중국행을 택하지 않는 이들도 있지만, 중국의 편협적이고 배타적인 행동에 많은 관광객들이 중국행을 취소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일본과 동남아지역들이 반사이익을 보면서 실제 방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 여행시장만 타격을 받는 게 아니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가계나 위해·연태 등도 개점휴업 상태다. 장가계의 경우 연간 30만명의 한국인이 방문하는데, 현지사정을 살펴보니 버스, 가이드, 식당 등등이 휴업상태라는 전언이다.
대부분 현지 조선족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은데, 이들은 공식적으로 어디에다 하소연을 할 때도 없다고 한다. 한중관계가 하루속히 제자리를 찾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은 중국관광객 의존도가 47%나 되다보니 타격이 이만저만 아니다.
중국전담여행사들도 그렇지만 면세점, 관광음식점, 쇼핑점 등에서 매출감소로 도산위기에 놓인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여행시장의 질서를 재정립해야 한다. 노투어피도 모자라 인두세를 몇 십만원에서, 단체의 경우 많게는 1000만원에 달하는 마이너스 투어를 진행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번 기회가 중국인바운드 시장을 원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라고 본다.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시장다변화를 통해 한국관광의 질적 향상을 도모해야 할 기회로 삼아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