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단거리 노선의 대표적인 여행지인 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여행객들이 찾아온다. 특히 2월 이후 성수기가 끝나고 가격이 저렴해지면 고령의 노인들이 단체관광으로 많이 찾아온다.
대부분 노인 관광객들은 여행 중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농사일을 하면서 항상 약주를 마시는 습관 때문인지 공통적으로 관광 중 술을 계속 마시는 잘못된 에티켓을 가지고 있다.
특히 관광버스로 이동 중에도 술을 마시는 경우가 부지기수여서 가끔씩은 건강에 무리가 오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될 때가 많다.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도 역시 농촌에서 단체 여행객들과 함께 관광을 온 아흔을 넘긴 노인이다. 경기도 양평에서 농한기에 맞춰 단체로 온 관광객들 중 한명이었는데 거동이 불편하자 대부분의 시간을 관광명소가 아닌 버스 안에서 보냈다.
그 고객은 자신이 움직이면 시간이 오래 걸려 전체에 피해를 준다며 항상 버스에 남아 창가로 관광지를 바라보는 것에 만족했다. 또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음에도 계속 휴대폰 화면의 아내 사진을 보여주며 해맑게 웃는 노인의 모습은 다른 어떤 고객보다 뇌리에 남아있다. 이런 순박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노인 고객들이 여행을 오면 정말 최선을 다해 관광안내를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다.
노인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달인 3월은 다른 어떤 달보다 가장 힘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가장 뿌듯한 달이기도 해 항상 만감이 교차하는 것 같다.
박은완 홍콩현지 B&Y 여행사 가이드
<정리=김선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