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업계에서 기획자와 개발자 그리고 디자이너의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 디자이너도 모바일 앱 내의 심미적인 요소보다 유저의 사용에 유효한 영역을 구성하는데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유저의 사용 패턴을 파악하는 통찰력이 필요해졌으며, 디자이너도 기획자, 개발자의 마인드를 갖추고, 다양한 측면에서 유저의 큰 흐름을 빠르게 이해해야 한다.
앱 자체의 디자인 보다는 그 앱이 어떠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 하는지, 어떤 서비스로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키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디자인의 영역이 단순히 외형을 예쁘게 포장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콘텐츠에 전반적으로 관여하도록 넓어진 것이다.
단순히 디자이너만 기획자, 개발자의 마인드를 갖춰야하는 것이 아니다. 기획자도 디자이너의 역량, 개발자의 역량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앱 개발이 어떠한 프로세스로 진행되는지를 알아야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 기획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획자가 디자인, 개발 프로세스를 무시한 채 터무니없는 기획안을 들고 와 구현해내라고 요구한다면 참 곤혹스러울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자이너는 유저들과 완전히 분리된 존재였다. 유저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서비스를 기획하는 것은 모두 기획자의 몫이었고, 디자이너와 개발자는 단순히 기획자의 의도를 화면으로 구현해내는 존재에 불과했다. 디자이너가 기획에 대한 지식이 없이 지시만 받다보니 기획자의 의도를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디자이너도 업계가 돌아가는 동향, 앱의 지향성을 파악해 기획과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보는 시선이 제각각이지만 이런 다양한 시선이 모여 나온 아이디어가 기획자 혼자 이끌어낸 아이디어보다 훨씬 풍부하고 실현가능성이 높다.
애초에 기술적인 측면까지 고려된 아이디어기 때문에 실제로 앱에 구현해내기까지의 시간도 짧다.
모바일 앱 유저는 사용패턴으로 의견을 전달한다. 사내에서는 직원 누구나 자유롭게 유저들의 사용패턴 통계기록을 확인할 수 있고 문의사항을 체크할 수 있다.
각자 수시로 통계를 확인해 잘 사용되지 않는 기능을 체크하고 유저들이 어떤 패턴으로 앱을 사용하는지를 파악한다. 때문에 사내에서 수시로 앱 개발에 대한 활발한 토의가 벌어진다.
이를 통해 필요 없는 기능은 지우고 수요가 많은 기능은 개발에 더 투자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특정 팀이 소비자 니즈 파악을 전담하는 1:多 구조를 탈피해 전 직원이 소통에 참여하는 多:多 구조로 바꾼 것이다.
이 역시 직원 모두 앱 서비스와 유저에 대한 통찰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결국 팀 전체가 직무 분할을 뛰어넘어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빠른 소통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는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 모바일 플랫폼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 할 것 없이 자신의 분야를 넘어서는 지식과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정유선 플레이윙즈 UX, UI 디자이너
(jys@playwing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