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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창간 18주년 관광학 교수에게 듣는다_부산여대] 시대변화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 만들자

    김장수 부산여대 항공운항과 교수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7-03-27 | 업데이트됨 : 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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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업계입문에서 교직생활까지 과정은.

 

1983년 대한항공에 입사했던 시절에 해외여행은 정말 꿈과 같은 일이었다.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 이후 해외관광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여행업이 발전하는 현장을 보면서 많이 배우고 소중한 체험도 했다. 해외 생활을 하다보면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도시들과 관광지가 많이 생각났다.

 

동남아지역에 근무 시에는 동남아로 은퇴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을 만나면, 오히려 우리나라 남쪽 도시들을 많이 추천하기도 했다.

 

그런 인연인지 1994년 아틀란타지점장, 2005년 방콕지점장, 2010년 부산여객지점장, 2011년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장, 2013년 서울여객지점장을 끝으로 퇴임하고 부산여자대학교 항공운항과에서 예약발권과 항공관광 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다시 부산에 와 지내보니 바다, 산, 도시, 문화가 잘 어우러져 있고 싱싱하고 즐거운 관광

요소가 풍부한 아름다운 도시임을 새삼 느낀다.

 

 

 Q. 업계 재직 시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해외 근무를 하면서 한국행 여행 활성화를 위해 한국관광공사, 여행사와 협력해 한류 붐 확대에 노력을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태국에서는 2005년부터 송크란 기간을 전후해 항공좌석을 대폭 확대하고, KTA와 태국 여러 도시에서 공동 판촉을 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근무할 때는 매년 MATA Fair에 참석해 대형 부스를 설치하고 비빔밥 시연 등 한국 문화와 여행 알리기에 여행업계와 공동으로 협력하고 노력을 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항공 산업의 유통 환경 변화에 따른 e-티켓, 신용카드 인증제, 업계와 공동 추진한 TASF 도입 등 새로운 제도를 현업에 적응시킬 때는 어려움도 있었다.

 

 

 Q. 업계를 떠나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나.

 

외래 관광객이 증가하고 내국인 관광객으로 공항이 번잡해도, 여행업 종사자 분들은 늘 어려움을 호소한다.

 

여행업은 수치적으로 보면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여행업체수는 1만9848개이며, 최근 3년간 4480개가 늘었다(한국관광협회중앙회 자료).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대학에는 관광계열의 학과가 있다.

 

학교에서 관광관련 공부를 하며 여행업과 관광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는 여행업체수의 증가나 전문여행사의 대형화는 희망적으로 보여 진다. 경쟁이 심해 어렵고 수익성이 낮다는 여행업도 전공 학생들에게는 소중한 취업 자리다.

 

 Q. 재직 시 업계의 문제점이나 개선점은.

 

재직 시 나 자신에 대한 반성부터 해 본다. 일선 조직의 책임자로서 단기적 실적과 문제 해결에 매달려서 내일을, 내년을 생각해 보는 시각이 많이 부족했다.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시장을 내다보고 변화에 대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은 장기계획이라는 말이 너무나 현실과 먼 과거의 단어처럼 되었지만, 치열한 경쟁과 성패 속에서도 여행업계 종사자들은 내일을 생각하고 계획할 수 있는 역량과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Q. 업계의 바람직한 발전상은.

 

다양한 사회 발전에 맞추어 전문화, 차별화된 상품과 전문여행사들이 조용히 증가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좋은 서비스에는 그만큼 비용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을 자신 있게 고객에게 설명하고 보상을 받아야 한다. 서비스 차지(Charge)를 떳떳하게 받고 최소 이익이 보장되는 상품이 많아져야 여행업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행업계의 다양한 모임들이 문제점 해결에 구심점이 돼서, 어려운 외부 환경들에 협력해 대처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Q. 강의를 하며 느낀점은.

 

 

학생들에게 과제로 기획여행상품을 만들게 하면 재미있는 아이디어 상품이 많이 나온다. 고전적 관광 개념인 문화탐방, 역사, 자연풍경 등의 상품도 강조해 보지만 학생들은 흥미가 적다.

 

학생들은 휴식, 먹거리, 재미 등 자기들에게 의미있는 것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세대별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이유를 찾는 것이 상품 개발의 답이 되는 것 같다. 또한 고객들에게 여행을 떠날 때의 즐거움이 돌아와서도 지속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에게는 “여러분들은 앞으로 60년은 여행을 다닐 수 있을 것이니, 여행 시 목적지를 한 두 곳만 정하고 체험하는 자신만의 여행을 기획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Q. 업계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여행업은 예전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다. 여행객들의 모습과 패턴이 쉼 없이 변화해도 여행업의 주인공들은 당당하게 관광산업을 리드할 것으로 생각한다.

여행사는 쉽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여행인(여행업주인)으로, 여행사로 성장하는 데는 오랜 경륜과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행인들이 관광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내일을 설계해야 할 것이다.

재직시절 방문했던 ‘고객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모여행사’의 경영 비전이 생각난다.

“지구를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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