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시간대
1시간 3000만원

네이버의 폭주가 여행업계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단적으로 검색광고(파워링크), 가격비교(네이버쇼핑), 키워드광고부터 시작해 타임보드 광고까지 업계에서도 네이버의 시장 장악력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
일단 여행사들의 포털 광고에 대한 의존도는 회사 규모와 상관없이 높은 편이다. 네이버만 놓고 봤을 때 대다수 여행사들은 ‘예산이 있는 한 모든 광고를 활용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다.
실제로도 네이버의 대부분 광고 단가는 CPM(광고비용/노출회수?1000)에 따라 책정되기 때문에 노출에 따라 비용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쉽게 말해 돈 많이 내는 업체 순서대로 노출이 되고, 사람들이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는 단가가 더 비싸며, 네이버 쇼핑에라도 상품을 노출시키려면 수수료도 내야 한다.
현재 네이버 광고는 크게 네이버 홈 타임보드, 네이버 홈 롤링보드, PC 서브/동영상, 모바일 배너, PC 브랜드 검색, 모바일 브랜드 검색, 스폰서십 상품, 제휴 제공 지면 등으로도 나뉜다.
그 중에서도 가장 비싼 단가는 네이버 첫 페이지 정중앙에 위치한 ‘타임보드’ 광고다.
검색창 바로 아래 위치한 타임보드 광고는 사용자가 네이버에 접속하면 가장 눈에 띄며, 광고를 클릭하면 바로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기 때문에 고객 유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정확히 1시간에 한 광고주만 진행할 수 있는 만큼 광고 스케줄 선점하는 것만으로도 치열하다. 대략 3개월 전 스케줄을 신청하며, 여행사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이 동일한 조건으로 진행된다.
광고단가는 1시간 당 대략 최소 150만원부터 최대 3100만원까지 책정돼있다. 예상 노출량에 따라 책정된 단가인 만큼 가장 비싼 시간대는 프리미엄 시간대라 불리는 오후 3~4시다. 해당 시간대의 광고비는 3100만 원 선이며, 예상 노출량만 해도 1270만(Imp.)이다.
그중 여행사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시간대는 반대로 오전 8~9시다. 현재 모두투어, 롯데관광이 주기적으로 월 1~2회 가량 타임보드 광고를 집행하고 있으며, 투어2000도 지난 11일 오전 8시에 두바이 상품으로 타임보드 광고를 집행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특히 여행사들이 오전 시간대를 선호하는 이유는 전체 타임보드 광고 단가 중 저렴하다는 것이다. 해당 시간대의 광고 단가는 1100만 원 선이며, 예상 노출량은 550만~630만(Imp.)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1시간에 1000만원을 쏟아 부을 만큼의 효율성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노출이 많을수록 소비자들의 인지 효과가 크다는 인식과 달리, 실상 눈에 보이는 노출량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본지가 네이버 타임보드 광고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여행사들에게 광고 효율에 대해 조사한 결과, 극명하게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또한 대표 포털 사이트인 만큼 네이버 광고가 단기간 노출 목적에는 최적화됐지만 실제 구매율과 수익은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예상치 못한 대규모의 트래픽으로 서버 용량이 일시적 문제가 될 만큼의 효과는 경험할 수 있어도 노출량 대비 실제 유입률과 예약 전환율은 차후의 문제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 관계자들은 “진행할 때마다 예측할 수 없어 실제 유입률이 구매로 전환되기 까지 ‘목표’만 세우고 투자한다”고 말했다.
타임보드 외 광고에 대해서도 논란의 소지는 다분하다.
중소여행사부터 대형여행사까지 너나할 것 없이 활용하고 있는 검색 광고, 연관검색어 설정 등도 돈을 많이 낸 만큼 효과가 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행사마다 몇 십 만원부터 많게는 천만원대의 비용도 단순 검색 광고에만 투자되는 상황이다.
이에 모 여행사 마케팅 관계자는 “네이버 독점 현상이 심화되며 광고 단가에 거품이 심한 것 같다. 사실 네이버는 어디까지나 유입만 보장할 뿐 여행상품의 경쟁력은 네이버가 키워주는 것이 아니지 않나”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네이버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매출액 4조226억 원, 영업이익 1조1020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광고 매출만 전체의 73.6%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네이버가 독점적 광고 플랫폼으로서 독주하자, 각종 변종 광고대행사부터 조작프로그램도 나오고 있어 2차, 3차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사실상 여행상품 판매하고도 수익률 10% 내기가 힘든데, 네이버 광고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이왕 여행사들이 다함께 이용할 수밖에 없다면 협회차원의 대처도 필요하며, 제한없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 대해 적정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