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4월 여행업계에는 마우스 조작만으로도 여행사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실소가 절로 나올 법 하지만, 당시 한진정보통신 토파스 사업부가 1년여의 개발 끝에 PBT-WIN단말과 토파스 밸류 오피스(TOPAS VALUE OFFICE) 개발에 성공하면서 키보드 조작의 불편함을 없애는 계기가 됐다.
특히 윈도우 95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토파스의 전용단말기가 아닌, 여행사의 일반 PC에서도 항공권 예약 발권을 가능하도록 해 점차 신속한 업무처리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손쉽게 업무처리를 할 수 있는 오픈 시스템을 처음으로 여행시장에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 사건이었다. 불과 20년 전 오늘의 이야기지만, 먼 옛날의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요즘 여행사의 전산화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70년대 여행사들은 교환수에게 거래처 연결을 부탁해 어렵게 통화연결이 되던 시절이었지만, 요즘 여행사에서는 단골 고객에게서 전화가 걸려오면 그 고객이 과거 어디어디를 다녀왔는지 바로 모니터 상에 뜬다.
상담원은 고객의 과거 정보를 토대로 상담을 하게 되며 고객 역시 자신을 알아보고 맞춤상담을 해 주니 여행사나 단골고객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된다.
某 여행사는 아예 VIP 고객들만을 응대하는 별도의 부서를 두고 있다. 회사의 이익창출에 지대한 역할을 하다 보니 아예 최고 엘리트 상담원들만을 선별해 별도의 사무실을 얻어 그 고객들에게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업계도 이제 완전한 스마트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여행업계는 별 다른 이슈가 없는 무미건조한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겉은 최첨단 디지털 투성인데, 속을 들여다보면 아직도 아날로그의 잔상들이 남아있다.
혹자는 요즘 시기를 불안한 시간, 뭔가 시장이 재편되기 전의 고요함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일신우일신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