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의 상장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저비용항공(LCC) 업계에 다시 한 번 상장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진에어는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상장을 추진한다고 지난달 25일 밝혔다. 진에어는 기업실사 및 상장예비심사 청구 등 세부 일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들어갔으며, 연내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상장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 ▲투명경영 및 윤리경영 ▲기업 인지도 및 브랜드 가치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의 상장 준비 소식이 전해지며, 지난 2015년 11월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불이 붙었던 ‘상장 바람’이 다시 한 번 시작될 전망이다. 제주항공의 상장 당시에도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등 타 저비용항공사들의 상장 움직임 역시 강하게 표현되기도 했다. 제주항공은 상장을 앞두고 매출 다변화를 위한 부가매출 확대, 성장 기반 강화 등을 예고한 바 있다.
제주항공이 실제 상장 이후 긍정적인 실적을 내비친 점 역시 다른 저비용항공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은 상장 후인 지난해, 상장 항공사 중 유일하게 매 분기 흑자 경영을 이룩하며 장기적인 수익 모델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달 26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402억 원의 매출과 27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11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기도 했다. ‘상장’으로 인한 이익 증대라고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는 동시에 진행되는 상장의 모범 사례로 꼽힐 법 하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지난 1분기 영업 이익 성장도, 향후 저비용항공사들의 ‘상장 바람’에 힘이 실리는 주요한 배경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00%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스타항공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달 이스타항공의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에 비해 120% 증가한 100억 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올해 말 자본잠식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사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가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로는 자금 조달이나 법적 혜택 등이 주요한 부분”이라며 “자본잠식 문제가 있었던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상장을 추진하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질적인 성장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에서의 상장이 출혈경쟁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에어포항은 이미 오는 7월 중 취항을 계획하고 있으며, 플라이양양, 케이에어 등은 지속적으로 설립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을 포함해 현재 출범 계획이 있는 지역 기반 항공사들은 6개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