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 없는 ‘전문가 상품’
>> ‘시장에 찬물’ 역풍 우려
최근 테마여행시장의 인기에 편승한 ‘빈껍데기 테마상품’이 속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행사들이 경쟁적으로 신규 상품을 출시하는데 급급해 엉성한 구성의 테마상품들이 쏟아져 나온다는 우려다.
최근 패키지시장에서도 상품에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는 바람이 불면서 테마여행시장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단순한 유명지 관광이 아닌, 문학·건축·예술·공연·미식·스포츠 등 특정 분야에 중점을 두고 해당 테마코스를 집중 관광한다. 여기에 전문가의 심도 있는 해설 혹은 특별 체험 일정 등이 동반돼 마니아층으로부터 인기몰이 중이다.
하지만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며 자연스레 속 빈 강정식의 상품들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전문가 기획’이라는 점을 내세웠으나 실제 전문가가 기획하지 않은 상품, ‘여행작가 동행’으로 판매되고 있으나 전체 출발 일자 가운데 여행작가가 동행하는 일정은 극히 일부인 상품 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체는 상품에 ‘전문성’을 가미한 것으로 포장해 매대에 올렸으나, 실상 일반 패키지 관광 코스와 큰 차이점이 없어 고객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포털 사이트의 여행카페에는 “작가가 동행한다고 해 예약 문의를 했는데, 정작 작가가 동행하는 날짜는 적을 뿐만 아니라 직원의 응대 태도로 보아 해당 작가가 실제 상품을 구성하는데 일조했는지조차 의문스러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고객 맞춤형 테마상품을 기획한다는 A여행사는 ‘전문가 동행 문학기행’을 인기상품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엉성한 상품일정으로 의구심을 사고 있다. 해당 상품 일정은 문학 작품 속 배경지만 방문할 뿐 이외 심도 있는 특수 코스는 일절 포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B여행사는 ‘예술전문작가가 직접 기획했다’며 테마유럽여행 상품을 판매중이나, 해당 상품에는 일반 패키지 코스와 차별화되는 일정이 전혀 없다. 일정에서는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 배경지를 방문하는 등 ‘전문가 기획’이라는 홍보 문구와 다소 동 떨어진 코스만이 목격될 뿐이다.
이에 관계자들은 저질 테마상품들이 오히려 테마여행시장의 활기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업계가 패키지 시장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테마여행을 적극 연구 개발하는 분위기 속에서 일부 미비한 상품들이 테마시장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리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반인이 상품 일정만으로 ‘전문가vs비전문가’ 상품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며 “모든 여행사들이 ‘전문가 기획 혹은 동행’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어 테마여행상품이 참신성을 벌써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