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사 모 사장은 말합니다.
올봄만 같으면 패키지여행사 해볼만 하다고 말이지요.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 봄 패키지시장은 좋지 않을 것으로 예견됐지요.
대선도 있고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과의 사드문제가 번져 아웃바운드시장은 침체기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1월과 2월의 상승세야 성수기니 그렇다 치더라도 3월과 4월의 모객률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어 여행사별로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간판이냐 직판이냐 혹은 중소여행사냐에 따라 모객력에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지사지만, 대형 여행사와 중소여행사간의 괴리감은 점점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이런 판매 양극화는 점점 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골프상품은 AD투어가 난무할 정도로 저가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중국지역 전문여행사들은 사드문제가 해결되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다른 방도가 없으니 말이죠.
사드문제가 오히려 동남아 주변국들에겐 풍선효과가 나타나,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 현상 역시 예상치 못했던 사안이었죠.
대선도 일부 공무원들 이외에는 아웃바운드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해 전체적인 여행시장 패턴이 변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갑니다.
젊은 층 위주의 저가항공을 통한 개별여행 시장은 쭉 이어질 것이고, 인구 노령화로 인한 패키지시장의 증가세 역시 예상과 다르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해졌습니다.
온라인이란 용어가 생긴 뒤 변한 것이 있다면 딱 한 가지 같습니다. 부익부빈익빈이란 단어가 여행업뿐만 아니라 전 업종에 걸쳐 진행 중이고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죠. 지난해의 전망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는 현 여행업 시장을 봤을 때 올해 하반기를 전망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 같습니다.
다만 확실한 것은 중소여행사들의 생존여부가 갈수록 불투명 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간판인지 직판인지 이제 구분하는 것조차 헷갈리는 하나투어나 모두투어의 자리는 더 견고해지고 있고, 대형여행사들의 모객률 증대 속에 간판도 직판도 아닌 일부 전문여행사와 중소여행사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며 살아남을 것인지를 지켜보는 것이 올 하반기의 관전 포인트가 아닐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