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블랙컨슈머’ 기승
동남아 현지는 ‘골머리’
여행일정 일탈도 예사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투어를 하지 않는 패키지 고객들이 등장하면서 여행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지역의 ‘초저가’ 패키지 가격이 항공 운임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형성된 일종의 ‘신종 블랙 컨슈머’ 형태로 보인다.
지역 별로 다르지만, 통상 비수기를 기준으로 한 동남아 패키지 가격은 높아도 50만 원 안팎인 추세다. 성수기에는 100만 원을 호가하기도 하지만, 한 달 뒤 출발하는 마닐라를 기준으로 30~40만 원대에 패키지 가격이 형성되기 마련이다. 패키지에 녹아 든 항공 운임은 이보다 낮거나 비슷하지만, 개별 항공 운임은 항공사 운임 체계에 달렸다.

대표적으로 항공료가 패키지 가격을 역전한 지역은 방콕이다. <표 참고> 현재 인천~방콕 노선의 경우 주간 공급좌석이 3만 석을 넘나들고 있지만, 대부분의 좌석들이 블록으로 소진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B 여행사의 6월 특정일 인천~방콕 항공권을 조회했을 때, 직항 항공편은 단 1개 항공사만 조회가 된다.
여행객이 현지 일정에서 이탈할 때 여행사들의 처지도 곤란해진다. 가이드 팁, 버스 등 현지 비용 등이 고정된 상태에서, 해당 단체의 현지 지출이 줄어드는 것이 일차적인 문제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쇼핑센터 커미션의 경우, 지역과 업체마다 다르지만 여행사, 랜드사, 현지 업체, 가이드 순으로 돌아간다. 단순히 항공 좌석을 싸게 받아서가 아니라, 이를 감안해 상품가가 낮아진 것”이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할 때는 현지 수입이 줄어들면서 패키지 수익 보전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여행객이 현지에서 단독 행동을 하는 경우 여행사의 책임 문제도 적지 않다. 실제 패키지 일정을 진행하며 사고를 당했을 때 여행사와 현지 업체 등이 사고 수습을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패키지 상품을 구입만 하고 개인 일정을 진행하면서도 컴플레인이 들어올 소지는 있다. 이에 일부 여행사들을 위주로 아예 ‘패키지 일정 중 주의 사항’을 별도로 표기하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당초 패키지 일정과 조금이라도 달라지거나 일정이 생략되는 경우 컴플레인을 제기하는 고객들을 위해 해당 문구를 표기했다”며 “입국 후 일탈하는 고객에게도 충분히 적용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항공운임이 패키지 가격을 역전한 현 상황 자체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애초에 동남아 저가 패키지 구조가 뒤틀린 것부터가 이상 현상”이라고 전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