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값세일 도미노 현상... 전세기상품 ‘바닥가격’
> ‘9만원대’ 여행 가능합니다
중국 여행상품들이 결국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올 초부터 시작된 중국 정부의 사드보복 조치에 국내에서도 반중 기류가 흐르면서 한중 긴장관계가 장기전으로 번지고 있다. 정체된 중국 모객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타개책을 찾지 못한 일부 여행사들은 최저가 판매에 들어가며 사활을 건 행보를 걷고 있다.
특히 전세기 상품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5월 들어서는 10만 원대 이하의 상품까지 출현했다. KRT가 5월에 출발하는 ‘중국 태항산 4일’ 상품을 9만9000원에 내놓은 것. 지난 5월5일 출발 상품은 오픈가 12만9000원에, 오는 12일, 19일, 26일 출발상품은 9만9000원부터 판매됐다.
이벤트가격이라고 하나 기존에 찾아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판매가다. KRT의 제주항공 전세기 상품으로, 선택관광과 비자발급비가 제외된 가격이나 단가에서부터 다급한 모객 분위기가 감지된다.
온누리투어 역시 ‘중국 반값 세일’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오픈가는 제남/태항산 12만9000원, 상해 16만9000원, 북경 19만9000원, 황산 25만9000원, 구채구 39만9000원 등이다. 온누리투어의 태항산 상품은 티웨이항공을 이용한 연합상품으로 오는 14일 출발 상품이 12만9000원부터 판매됐다.
동일한 상품으로 투어2000 역시 14일 출발 상품을 같은 가격에 판매했고, 오는 21일과 28일에 출발을 앞둔 상품 역시 10만 원대에 판매되는 등 저가 행진이 여행사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모 여행사 중국팀 관계자는 “기대했던 5월조차 모객이 저조해 가격을 역대 최저가로 떨어뜨릴 수 밖에 없었다”며 “전세기는 좌석을 일단 채우고 봐야한다. 그나마 중국 편도 항공운임도 되지 않은 가격으로 판매해 좌석은 빠르게 채워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실제 판매가가 눈속임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판매가가 현저히 낮춰진 만큼 상품 일정에 그야말로 최소한의 코스만 포함된 경우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이에 소비자에게 ‘저렴하다’는 인상을 주는 일종의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가 특가 상품으로 예약하려고 시도할 경우, 타 상품으로 예약할 것을 우회적으로 권유하거나, 여행사 직원들 역시 특가 상품에 대한 모객 의지는 낮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본지의 상품 문의에도 모 여행사 관계자는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되려면 한국에서 140불을 추가로 지불, 풀옵션 상품으로 구매하길 권한다”며 “실제 여행지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코스는 기본 일정이 아닌 선택관광에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5월 출발 상품들이 초저가로 대거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6월 중국 모객 추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충일이 포함된 첫 주를 제외한 모객은 대체로 정체 상태이며, 특가 및 AD투어를 통한 좌석 소진 여부는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