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한 5월8일은 대선이 아직 치러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매일 언론과 여론에서 후보 서로를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이 펼쳐지고 있는 게 당연지사(?)다. <대선 후보 토론회>가 수차례 진행되면서 치러진 치열한 공방 속, 팩트인지 팩트가 아닌지 알 수 없는 발언들이 오갔다.
후보들의 네거티브 공세를 보면 아연실색할 만했다. 모 후보는 아들 유학 문제로, 다른 후보는 사표 발언으로, 어떤 후보는 성폭행 미수 관련으로. 네거티브 전략을 어찌나 내세웠는지 어떤 유력한 후보는 “저 반대하시려고 정치하십니까”라는 명언을 남기기까지 했다.
후보들의 발언에 대한 사실 여부는 당사자 혹은 주변인만 알 터지만, 사실 유권자들은 사실 여부보다 후보들의 ‘기세’를 보는 경향이 있다. 모 언론사에서는 ‘팩트 체크’라는 코너로 후보 발언을 실시간 체크하고 있지만, TV에서 진행되는 토론과 별도 혹은 후속으로 비쳐질 뿐이다.
<대선 후보 토론회>는 일종의 작은 사회 속 기 싸움 그 자체다.
즉, 네거티브 전략엔 업계 역시 예외가 없다는 뜻이다.
최근 업계 이직 바람으로 일부 인사들의 직장 변경 소식이 들리는 가운데, 네거티브 전략을 전격 내세운 인물들의 소식이 들린다.
A 항공사에서 수 년 간 근속하다 최근 B 항공사로 이직이 결정된 모 담당자의 경우, A 항공사 상사에게 험담 그 이상을 들었다는 후문이다.
뿐만 아니다. 최종 합격을 앞두고 진행된 레퍼런스에서 역시 이직을 시도한 후배의 일 처리 능력을 과소평가했단다.
이직을 원했던 해당 담당자는 장기간 A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누구도 마찰 없이 업무를 처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오히려 A 항공사 지사장이 해당 직원에게 칭찬과 행운을 빌었다는 것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둘 중 한 명이 합격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닌데도 과연 왜 네거티브 전략을 취했는가는 당사자만 알 것이다.
임원쯤 되는 업계 인물이 이직하는 소식은 그 사람에 대한 주위의 평가를 은근히 알게 해준다. 여기에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대상을 가리지 않는 냉소적인 평가 역시 적진 않다.
최근 적을 종종 옮긴 모 담당자에 대한 평가도 그렇다. “해고됐던 거다”, “다른 데선 애초부터 아르바이트였다”, “그렇게 이슈 될 인물도 아니다” 등등.
물론 객관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인물들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는 않다. 성추문이나 횡령 이슈의 중심에 선 사람들처럼 말이다.
문제적 담당자들을 끌어안는 회사도 있지만, 아무리 해당 인물의 실적과 인성이 좋더라도 세간에서 고운 평가가 나오기 힘들고 회사까지 비판 대상이 된다.
그러나 누군가에 대해 ‘냉정하지 못한’ 비난을 듣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게다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있지만, 유독 나쁜 말은 아무렇지 않게 나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평을 들은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말 100개를 들어도 나쁜 말 1개가 더 기억에 남는 법이다.
업계가 좁고 한 다리 건너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구조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만큼, 좋은 말을 더 권장하고픈 이유다. 상대를 비방하는 말은 결국 자신의 실력 없음을 보여준다. 상대 후보 네거티브에 유독 치중하던 대선 후보들의 선거 결과에도 확연히 나타난 사실이다.
<윤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