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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8호 2026년 05월 04 일
  • [기자수첩] 예스맨은 그만



  • 조재완 기자 |
    입력 : 2017-05-25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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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다 항공사 직원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았다.

 

“특정 시장을 활성화하고자 할 때 항공사와 여행사 중 어느 곳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보나요” 이에 ‘업계구조상 항공사가 나서면 여행사도 따라가지 않겠냐’고 대답했고, 대화는 곧 다른 주제로 넘어갔다. 하지만 이후 두고두고 그 때의 일문일답이 생각난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여행업계에서 정작 누군가 먼저 앞장서는 주도적인 관계는 손에 꼽히는 듯하다. 전세기 시장에서는 항공사가 손가락질 받고, 홈쇼핑 시장에서는 홈쇼핑 채널이, 제휴 채널에서는 소셜 커머스가 걸핏 하면 도마 위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아무리 ‘어쩔 수 없이 한다’고 백번 양보해 이해해도 공동 프로젝트에서 과연 일방적이기만 한지 의문이다.

 

오는 6월6일 첫 운항을 앞두고 있는 베니스 전세기는 4개월 간 ‘장기’ 운항한다는 소식에 논란이 일었다. 유례없이 긴 일정이니 여행사들은 걱정이 되는 눈치다. 고만고만한 모객 추이에 앓는 소리는 들리는데 막상 취재하려니 쉽지 않았다. 참여사가 6곳밖에 되지 않으니 아마 기사에 ‘한 줄’ 잘못 나가면 득 될게 없다는 생각에서였을 터다.

 

꼭 이번 전세기가 아니어도 항공사 전세기를 여행사들이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업계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매번 잘 되는 지역이야 그렇다 쳐도, 실험적인 지역일수록 모객 압박이 적잖다. 하지만 왜 ‘싫다’는 의사표명은 이뤄지지 않고 ‘기사를 써달라’는 뒷이야기는 솔솔 나오는지, 반복되는 패턴에 진짜 문제는 어디에 있는지 고심해본다. 먼저 총대를 메는 건 꺼려지고, 가만히 있자니 참기 힘들다는 의미일까.

 

홈쇼핑과 소셜커머스와 같은 제휴채널에서도 잡음은 많다. 하지만 이 역시 그들의 정책 탓만 할 뿐 아무런 공동 대응이 없다.

과거 홈쇼핑사에서의 고정 수수료 존폐여부가 거론될 때도 KATA에서 의견을 취합해 홈쇼핑측에 전달하고자 했으나, 정작 여행사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다는 전언을 들은 바 있다. 관계자들은 공통된 반응이었다. ‘굳이’직접 나서야 하냐는 것이다.

 

여행업협회가 대표로 나서서 할 일이 따로 있고, 각각의 여행사들은 모객 경쟁관계이니 함께 공동대응을 하는 건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주였다.

 

집단 속에서는 부당함을 외치면서 실명을 요구하면 동참하지 않는데 상황이 쉽사리 바뀔 리 없다.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때도 모르는 척 놓아버린다면 결국 다른 방법은 없다. 불평하지 않고 따라가는 수밖에.

 

만약 다시 일전의 질문을 똑같이 받는다면 달리 대답하고 싶다. 그냥 누군가가 먼저 나서면 모로 가도 시장 활성화는 이뤄질지 모른다고 말이다.

 

중국시장 침체기가 계속되고 있다.

해빙조짐이 보인다고 하나 언제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뚜껑 열어본 6월 모객 상황은 여전히 지난해 대비 반 토막 난 수준이다. 한시라도 빨리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길 바라 앞 다퉈 나선다면 없는 지름길도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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