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에서 진정한 골프를 원한다면, 코랄오션골프리조트(COGR)를 추천한다. 1988년 7월 개장한 이 골프리조트는 2012년 8월 이랜드그룹이 인수하면서 2013년 12월 재개장했다. 골프장 이름도 이랜드그룹이 인수하기 전 COP(코랄오션포인트)로 널리 알려졌으나, 이후 COGR로 불리며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많은 골프여행사들이 COP로 홍보 및 판매를 하고 있지만, 정식 명칭은 COGR이다. 사이판 유일의 PGA규격을 갖춘 COGR의 면면을 직접 직접 체험해 봤다.
<사이판=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
<취재협조=리더스항공/02)722-0744>
사이판국제공항에서 불과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COGR. 우선 골프장 입구에 들어서면아기자기하게 짜여져 있는 골프코스들과 선홍빛 꽃들이 반긴다. 그 넘어 검푸른 바다 사이로 2차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행 원자폭탄을 싣고 이륙했던 티니안 섬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다가선다. 눈부신 에메랄드빛 해안을 따라 골프 라운딩을 즐기노라면, 공항 근처이다 보니 불과 지상과 상공에서 공항으로 착륙하는 항공기의 동체도 선명하게 볼 수도 있다.
그 뿐인가. 2차 세계 대전 당시 사용됐던 벙커와 동굴 등도 그대로 남아있어 볼거리도 제공한다.
COGR골프장의 특징은 각 홀마다 초급부터 고급 골퍼들에게 긴장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비교적 전장이 길며, 쉬워 보이면서도 난이도가 있어 한순간 방심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COGR의 각 코스를 살펴보자.
1번홀
티 박스에 들어서면 왼쪽으로 붉게 물든 플레임츄리(불꽃나무, 5월 개화, 7월까지 만개)가 반겨준다. 그린주변은 약간 오르막이며, 그린에 올라서면서 왼편으로 시원하고 우기철에는 스콜로 인해 잔디가 약간 떠 있어서 그린속도가 느린 편이다.
2번홀
필드는 전반적으로 오른쪽 바다 쪽으로 약간의 우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페어웨이에서 바라보는 그린 앞쪽에 깊은 벙커가 보인다. 하얀 눈꽃이라 불리는 플루메리아 나무가 포인트이며 코스왼쪽으로 언덕이 있고 페어웨이가 길고 좁아서 투온하기 쉽지 않은 홀이다.
3번홀
18홀 코스 중에서 가장 중앙에 위치한 ‘남십자성 코스’로 그린은 중앙을 기점으로 높낮이가 갈리는 고난이도 그린 홀이다.
4번홀
티샷 후 페어웨이 중간지점에 다다르면 오른쪽에 벙커가 있다. 왼편으로 바다를 끼고 있는 페어웨이는 전반적으로 바다 쪽으로 좌경사를 이루고 있다. 요새처럼 페어웨이 주변 벙커와 야자수가 진을 치고 있으며 산호섬 모양의 코럴(바위)을 피해서 공략해야하는 전투형 코스이다.
5번홀
페어웨이 왼편 전방으로 호수가 있고 왼편 그린은 호수에서 절벽을 오르듯 하면서 깊은 벙커 두 개가 있어서 언뜻 직접공략은 부담을 느낀다. 그러나 호수를 넘기는 급행코스를 도전한다면 버디 찬스를 노릴 수 있는 홀이다.
6번홀
페어웨이는 약간의 좌경사 오르막이고 티 박스에서 보이는 그린 좌우에 사람의 두 눈처럼 두 개의 깊은 벙커가 보인다. 티 박스 오른쪽 80미터 전방 필드에는 태평양 전쟁당시 일본군 막사로 사용했던 부록건물 잔해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7번홀
COGR의 트레이드 마크이자, 베스트 코스로 아찔한 절벽 바다 코스를 넘기는 파3홀이다. 그린 아래 돌출된 암반 밑으로 파도가 부딪히고 검푸른 바다와 파도소리와 더불어 강한 바람으로 인해 온그린이 쉽지 않다. 이홀에서 홀인원을 하면 상어를 볼 수 있다는 전설의 코스다.
8번홀
티박스에서 오른쪽 50미터지점에 태평양 전쟁시 일본군들이 해안 방어를 위해서 구축했던 전투용 참호가 있다. 핸디캡 1번으로 죽음의 코스라고 불리기도 한다. 페어웨이는 평평하나 긴 파4홀로 강한 바닷바람 영향으로 투 온이 어려운 고난이도 코스.
9번홀
8번 코스에 이어 계속 바닷가를 따라가면서 플레이를 하는 코스다. 장타를 즐기는 골퍼들은 해변을 따라 길게 뻗은 마지막 아웃코스 롱홀에서 장거리 샷을 뽐낼 만 하다. 그린 가까이 가면 전방에 깊은 벙커 3개와 후방에 1개 등 4개의 벙커가 있다.
10번홀
바람의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의 신’ 코스로 드라이버로 페어웨이 공략 시 필드 중간 오른쪽의 4개 벙커만 주의하면 투온이 가능하고 이글에도 도전해볼만 하다. 그린 앞뒤로 두 개의 벙커가 있고 가끔씩 사이판 공항에 착륙하는 비행기가 머리 위에 성큼 들어오기도 한다.
11번홀
꽃의 축제라 불리는 코스로, ‘하이 비스커’와 ‘불꽃나무’가 어우러져 그린과 붉은색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페어웨이 중앙에서 왼편 언덕 헤저드와 오른편 내리막 중급 난이도 코스로 시원하게 트인 바다를 바라보며 티샷을 할 수 있다.
12번홀
티박스 오른쪽으로 바다가 내려다 보이면서 바다 쪽으로 약간의 경사가 있는 하향 페어웨어코스다. 원온하기 어려운 파3 코스로, 정확한 우드 샷이 중요하며 그린 공략 시 세심한 거리 조절이 필요하다.
13번홀
비행기 활주로에서 골프를 치는 착각을 일으키는 ‘랜딩 포인트’이다. 비행기가 착륙하는 직선도로로 디자인 돼 있어서 가끔 착륙하는 비행기를 아주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14번홀
COGR 베스트 코스 중에서도 단연 NO.1코스다. 그린은 손에 잡힐 듯하지만 165야드 바다 건너편 절벽 위에 있고 강한 바닷바람 탓에 고난이도 파3홀이다.
15번홀
페어웨이 왼쪽 100미터 전방에 큰 연못이 있는 ‘죽음의 연못’ 코스이다. 왼편으로 약간 경사를 이루면서 페어웨이가 굽어 있어 그린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드라이브 샷이 부담스러운 코스.
16번홀
하늘이 가장 아름다운 ‘천국의 하늘’코스다. 홀 전체 분위기는 편안하며 그린 주변으로 페어웨이가 좁아지면서 마치 포근한 엄마 품에 안기는 느낌이다. 거리가 짧은 파4 코스로 버디 찬스를 노려볼 만하다.
17번홀
바다 위에서 드라이브 치는 듯 한 느낌을 주는 ‘굿 럭’홀이다. 거리가 긴 파4 코스로 강한 바닷바람 그리고 굴곡이 많은 그린 때문에 투 온을 하더라도 파를 하기 어려운 코스이다.
18번홀
코럴 오션 골프코스를 설계 디자인한 ‘레리 렐슨’은 이 홀을 ‘넬슨 드림’이라 명했다.
넓고 길게 뻗은 페어웨이는 굴곡이 없고 평지와 같으며 롱홀인데도 시계가 확 트여서 티박스에서 그린의 깃발을 볼 수 있다.
넬슨의 꿈은 이곳을 찾은 골퍼들에게 코럴 오션 골프 코스의 아름다운 추억을 영원히 간직하길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
숙박 및 레스토랑
1층에 위치한 슈페리어 급 객실이 36실 있다. 2층 디럭스급 역시 36실로 베드타입은 각각 트윈 또는 킹 사이즈.
뷔페레스토랑의 식사는 사이판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메일 테마가 다른 메뉴가 뷔페식으로 제공된다. 오전 6시반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