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박람회가 연이어 개최되면서 국내 박람회 시장의 치열한 경쟁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박람회의 방향성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2017 코트파(KOTFA)는 하나투어의 여행박람회를 일주일 앞두고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 올해 관광전에는 70개국 800개 업체가 참여했고, 참좋은여행도 30개 부스 규모로 참여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도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수요 역시 갈림길에 선 모습이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 달 29일부터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여행박람회를 시작했고, 하나투어 역시 2017 하나투어 여행박람회에 앞서 지난 달 22일부터 온라인예약관을 사전 오픈했다. 오는 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여행박람회에는 참가업체만 1000여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람회 상품가는 큰 차이 없이 형성됐으나, 기획 상품 및 프로모션이 상이해 수요도 이동하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일주일 간격으로 대형 박람회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모객 정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이 ‘쏟아질’ 특가상품을 기다리면서 모객추이가 주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여행박람회로 업체들이 과당경쟁을 벌인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등은 독립된 개별 박람회를, 온라인투어와 롯데관광 등은 소셜커머스, 홈쇼핑사 등과 공동 박람회 형태를 취해왔다.
다만 박람회 이외에도 각종 얼리버드 프로모션과 세일 기획전 등이 연중 활발히 전개되면서 투자 대비 박람회의 효과는 크지 않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 일부 행사는 홍보 및 시설 투자에 투입되는 비용도 상당해 결과적으로는 ‘남는 게 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만 업체들의 박람회가 해를 거듭하며 안정화돼가고 규모도 커져감에 따라 개최방향에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현재 국내 박람회는 상품 세일즈에 주안을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업계의 새로운 기술과 정보, 아이디어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고, 참여 업체 간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는데도 주력하자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해외 주요 박람회의 경우에도 방문객들의 호응만큼 참가업체들과 바이어들의 입점 경쟁도 치열하다. 전 세계 업계 관계자들이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쌓는 교류의 장으로 박람회가 활용되기 때문이다.
일부 관계자들 역시 국내 여행박람회의 장기적인 발전 모색을 위해 해외 성공 사례를 적극 벤치마킹할 것을 권한다.
오는 10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ITB ASIA 2017의 경우에도 이미 반응이 폭발적이다. 지난 4월 업체들의 참가 예약이 80%를 넘어섰고, 방문자들의 얼리버드 입장권 구매도 역대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외신에 따르면 ITB는 올해 수요가 사상 최고치일 것으로 보고 박람회 장소를 추가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람회 참가업체와 방문자 모두에게 ‘윈윈’할 수 있는 행사로 인정받으면서 박람회의 가치도 매년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훌륭한 박람회는 방문자뿐만 아니라 참여 업체에게도 유의미한 행사”라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소비자에게만 좋은 특가 박람회가 아니라 참가업체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끄는 박람회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세일즈 외에도 다양한 가치 창출과 공유가 이뤄지는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