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할수록 발전을 못할망정 최소한 제자리걸음이라도 해야 한다. 이제는 관광관련 박람회를 하나로 묶어 ‘대한민국 관광박람회’ 로 거듭 날 때가 됐다.
최근 코엑스에서 개최된 32회 한국국제관광전을 다녀왔다. 강산이 무려 3번씩이나 바뀐 2017년. 한국국제관광전은 한마디로 실망이다. 해가 더할수록 전시회의 내용이 부실해지고 있다.
전시회에 참석한 업체숫자는 물론 내용 또한 허접하기 짝이 없다. 이것이야말로 구태의 관행대로 그냥 그렇게 때우는 예산낭비라 할 수 있겠다.
자타가 인정하는 가장 오래된 관광관련 전시회의 원조라 하는 ‘한국국제관광전’이 관람객을 1시간여 정도 둘러보는 것으로 발길을 묶을 정도라면 이 시점에서 냉정하게 재고해 봐야 한다.
강남 요지의 코엑스라는 전시관의 상징성만큼이나 대관료 또한 상당히 비쌀 진데 행사내용과 참가업체의 다양성이 국내,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연인원 1억3000만 명의 관광대국을 꿈꾸는 입장에서 보면 격에 안 맞는 이런 전시회는 대수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관람객의 관람동선이나 참가업체의 다양성, 전시부스의 형태 또한 점수로 평가하면 50점 과락이다. 대한민국 대표 관광전이라 하면 그 이름에 맞는 격이 있어야한다.
전시회는 볼거리와 새로운 정보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관광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수송수단인 항공사, 국내에서 판촉 활동하는 관광청 또한 눈 씻고 찾아봐야 할 정도였다. 미주, 유럽, 중국, 일본, 대양주, 국내지자체 모두 다 급조한 전시회라 하겠다.
국가 예산을 지원받는 대표 관광전시회가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관광전시회보다 질적인 면이나 내용에서도 초등학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없애는 것이 답이다. 아니면 전면적으로 다시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옳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명분 있고 효율성 있는 예산을 지원해야 하고 관련 협회는 회원사들의 축제로 포커스를 맞추고, 국민들에겐 관광관련 유익한 정보 제공과 간접경험을 통해 삶의 재충전과 여행욕구를 해소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또한 지자체는 이런 기회를 통해 대국민 직접 홍보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것이 진정한 대한민국 대표관광전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 단체에서 비슷한 시기에 관광전시회를 진행하니 참가국가 관광청이나 관련업체들도 본인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홍보 할 수 있는 전시회만 선별적으로 참가하니 빈익빈 부익부 형태로 변질돼가고 있다.
이제는 시대도 급변하고, 국민의 수준도 높아졌다. 시대에 걸 맞는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 관련단체, 기업 등이 머리를 맞대고 TF팀을 만들어 하나로 묶는 작업을 해야 한다. 단일화 명분, 소요예산, 직간접 효과, 국민에 대한 서비스 측면에서도 한시가 급하다.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대의명분을 저버린다면 ‘대한민국 관광大展’의 꿈은 요원 할 것이다.
관광인의 축제, 국민의 축제로 거듭 날수 있도록 문화체육관광부와 관련 관계자들은 각성하길 바란다.
큰 그림을 그리자. 그리고 넓게 보자.
관광대국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