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왕국…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세계 최빈국중의 한 나라이기도 한 부탄이 행복체감지수가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 나라라는 매력이 나의 여행 결심을 손쉽게 해줬다. 인구 78만 명의 소국이 자연훼손을 막고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여행객 수를 제한하고 체재비를 하루에 250달러 정도로 비싸게 책정해 국가의 황폐화를 방지하려는 제어장치를 만든 나라. 관광객이 내는 체재비의 50%정도는 정부로 입금돼 의료와 교육은 국가에서 무상으로 전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나라, 이처럼 관광비용의 일부가 부탄국민의 복지에 쓰이기에 부탄여행은 공정여행의 기본이 되는 여행이라 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이런 부분이 국민의 행복지수와 연관되어 있을지 모른다.
최근 수도인 팀푸시내를 한눈에 바라보는 산중턱에 부탄의 랜드마크가 될 ‘부다 도르덴마 像’ 공사에 중국도 한다리 걸쳐놓고 무상지원을 하고 있다. 인도와 중국이라는 강대국 사이의 줄타기는 부탄의 운명인가 보다.
유일하게 관광업만으로 국가 재정의 대부분을 충당해야 하기에 최근 부탄은 관광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파로, 팀푸 등 대도시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국가의 미래가 자연보호를 통한 관광국으로 갈수밖에 없는 상황이기에 헌법에 국토의 60%는 산림으로 유지한다. 그래서 산맥을 뚫은 터널이 하나도 없는 산악국가 이기도 하다. 세속의 욕심을 내려놓고 오르는 탁상 곰파 길은 그들이 삼림보호와 자연보존에 얼마만큼 신경 쓰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자연보호와 국가의 정체성을 유지키 위해 자유여행을 허가치 않는 것 또한 잘한 일이다. 어찌 보면 답답하고 단순할 수도 있겠지만 자연과의 공존을 통해 행복을 꿈꾸는 부탄이 살아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정부에서 정해놓은 지역만을 방문 하게하는 관광정책이 다소 폐쇄적으로 느껴지지만 자연이 주는 평화로움과 그들의 눈망울과 미소에서 전해지는 순수함이 방문객이 행복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 줌이 부탄을 찾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불교국가인 그들의 일상은 나에게는 또 하나의 감동이다. 부탄은 개들의 천국이다. 가는 곳곳마다 개들이 맘 편하게 널브러져있다. 그들은 개가 인간이 되기 바로 전단계의 짐승으로 생각한다. 인도의 개들과는 다르게 살이 통통히 올라있다.
지구상에 부탄과 수교한 몇 안 되는 나라인 한국에 대한 부탄 국민들의 관심과 사랑이 이렇게 깊고 클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 이번 여행 중 수교 30주년 특별공연이 일정에 있어 참가했다. 수도인 팀푸의 인구 10만 명 중 13,000명이 모인 축구경기장은 장관이었다. K-POP 가수들의 노래에 열광하고 우리말로 따라 부르는 그들의 모습에 전율마저 느꼈다. 아쉬운 점은 공연이 예정됐던 월드스타 싸이의 갑작스런 불참으로 인해 그들의 실망감이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로 각인될까 걱정스럽다. 부탄은 인터넷이 2000년에 처음 들어갔고 TV도 2004년에야 처음으로 개통됐다. 인터넷과 드라마를 통해 배운 한국어로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한국에 대해 그토록 열광하고 노래 부르고, 어설픈 한국말로 나에게 얘기하던 부탄소녀의 한마디가 나를 슬프고 미안하게 한다.
“싸이 사랑해요~ 한국 좋아요~”
이유야 어찌됐던 몇 달 전부터 부탄 TV에서 한·부탄수교 기념 K-POP 콘서트 홍보를 통해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기대와 여망을 한순간에 깬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의 관련부처와 행사를 기획한 측에서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들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과연 그들은 진정으로 행복할까?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과 TV가 그들이 오래토록 간직한 행복을 빼앗아 가지는 않을까?
그들의 순수한 눈망울과 티 없는 미소를 통해 나를 뒤돌아보고,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여행기간 내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본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은 삶이 행복이 아닌가 싶다. 찌든 내 영혼을 세척하는 혼자 떠난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이번 여행은 그 여운이 꽤나 길게 갈 것 같다. I LOVE BHU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