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SC ‘좌석 소진’ vs LCC ‘임박 특가’ 없애자
풀 서비스 캐리어(FSC)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판매 전략이 역전되며 또 한 번 경계가 무너지는 모양새다.
항공사 관계자는 “모 지역을 대표하는 항공사에서는 때 되면 알아서 여행사에 특가 블록을 깔아주고 있다”며 “판매가 잘 안 되는 상황만 되면 비슷한 일을 벌이면서 ‘뜨거운 때 챙겨주겠다’고 하는데, 이때는 오히려 저비용항공사들보다 운임이 저렴해진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외를 불문한 각 저비용항공사들의 규모가 방대해지면서, 풀 서비스 캐리어를 위협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풀 서비스 캐리어와 저비용항공사들의 경계가 무너지는 근거는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해외의 가장 성공적인 저비용항공사 모델인 에어아시아의 성공으로 저비용항공사들의 판매 방침도 이를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다.
에어아시아는 얼리 버드 방식으로 저렴하게 프로모션 항공권을 판매, 이후 라스트 미닛 항공권은 같은 노선의 풀 서비스 캐리어와 비슷한 운임으로 판매하고 있다.
반면 풀 서비스 캐리어들은 시즌 전 발표하는 정규 운임이 무색하게, 연일 특가 운임을 제공하는 것이 일반화됐다. 저비용항공사들의 블록 판매 비중이 비교적 적다는 점을 봤을 때, 이 같은 판매 방침은 풀 서비스 캐리어 좌석에서 더 영향을 끼치고 있다.
모 외국적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는 “자사는 블록이나 인디비를 불문하고 출발일이 임박하면 무조건 특가 좌석을 막고 있다”며 “본사 차원의 강경한 가격 방침 덕분이기도 하지만, 대리점이나 소비자와의 장기적인 판매 약속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외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단독 노선 취항 역시 두드러지면서, 통상 ‘지역 개발’을 위해 노선에 선두 취항했던 풀 서비스 캐리어들의 성향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올 초 비엣젯항공(VJ)이 취항했던 인천~하롱베이 노선이 있다. 비엣젯항공은 취항 초반 업계의 의문을 뒤엎고 높은 탑승률로 단독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 항공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고 보다 먼저 한국 시장에 취항한 베트남항공보다 진보적인(?) 취항 전략이다.
이 같이 공격적인 확장이 가능했던 것에는 저비용항공사로서 단일 운항을 한다는 강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외국적 풀 서비스 캐리어들은 보통 해당 지역을 경유해 장거리 노선 판매까지 겸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운항하기 때문에 허브 공항에서의 단일 목적지를 늘리는 것 외에 판매 노선을 늘릴 방법이 적다.
한편, 국적 항공사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은 B2C 판매가 잘 되면 오히려 여행사 좌석을 회수해 다시 판매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상시 특가를 내거는 것도 풀 서비스 캐리어들과 다를 바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