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미치다’
최근 페이스북에서 여행관련 가장 뜨거운 콘텐츠 페이지는 ‘여행에 미치다’이다. 10?20대를 타깃으로 해 여행 컨텐츠를 차별화했다. 여행작가 등 서브컬쳐에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영입해 인지도를 높였고, 헤비유저들의 참여도 이끌어냈다. 감성을 자극하는 동영상 컨텐츠를 활성화해 타깃층을 공략했다. 현재, 페이스북에서 170만 명 이상의 팔로어 수로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 팔로어 수인 25만명과 비교가 되지 않을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의 TV나 신문 등은 대형여행사들의 광고성 정보 채널 위주였고, 인터넷 포탈 커뮤니티는 여행계획을 세우기 위한 맞춤형 여행정보 체계였다. 하지만 10?20대의 예비 여행자들이 가성비 높은 자유여행에 대한 니즈와 그에 따른 정보 컨텐츠가 부재한 상황에서 2014년 숭실대 4학년이었던 여행문외한 조준기는 “여행을 일상으로 일상을 여행으로”라는 브랜드 목표로 페이스북을 시작하게 됐다.
‘마이리얼트립’ 소셜을 통한 직접적인 연결로 유통 단계를 줄였다. 거래구조를 투명하게 하여 이용자와 제공자가 윈윈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유휴 가이드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공유경제의 컨셉을 시도했으며, 소셜네트워크를 통한 서비스의 질적 수준 관리를 했다.
“여행에 미치다”보다 2년 앞선 2012년, 고려대학교 4학년 이동건은 여행상품의 유통단계를 줄여 여행자와 현지 여행가이드 모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을 만들었다.
현재, 전세계 73개국 400개 도시에서 1만1000개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130만명이 방문하고 9만명 이상이 해외에서 상품을 이용했으며, 거래액 50억원을 달성했다.
여행업을 몰랐던 패기의 대학생들은 젊은 세대 특유의 디지털 문화를 접목시켜 시대의 흐름을 간파했다.
스스로 경험하고 즐기려 했던 여행에 대한 관심이 인사이트로 나타났을 것이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시장 접근법이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움직이게 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반면, 기존 여행시장의 여행 전문가들은 다년간의 업계 경력과 노하우로 수많은 고객들의 성향을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을 변화시킬만한 새로운 여행 컨텐츠를 생산하고 새로운 상품 유통 구조를 만들어 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ICBM (I.O.T, Cloud, Big data, Mobile)으로 정의되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 자체가 벌써 식상해져 버리려 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를 정면으로 부딛히며 제도권내에서 주도적으로 고객을 리드 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여행전문가 또는 여행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성수기, 비수기라는 울타리에 갇혀 당장 앞에 놓인 수익 창출과 손실 방지를 위한 잔재주에 익숙해져 버렸다.
그로 인해, 미래의 의미 있는 가치에 관심을 두지 못하게 되는 현실이 여행전문가의 인사이트를 가로막는 이유가 되었을 것이다.
얼마 전, 호텔세일을 하기 위해 들렀던 모 호텔예약전문회사에서 나름 의미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사내에 SOHO 벤처를 인큐베이팅하는 것을 보았다. 별도의 독립공간을 허락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모델로 구현해 나가는 모습에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공의 소문이 들려오지 않은 것을 보니 자금이든 프로세스든 어딘가 부족함이 있으리라 미루어 짐작된다.
오히려 대형여행사들이 문어발식으로 수직 또는 수평 계열화에 앞 다퉈 M&A를 하거나 자금을 투자하여 손실의 길로 갈 것이 아니라, 여행전문가들에게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수 있는 가칭 “아이디어 팩토리”를 만들어 마케팅과 시스템 등의 분야에 스타트 업을 양성함이 기업의 미래와 사회적인 가치에 이바지 하는 길일 것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고 했던가?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라는 말과 같이 여행산업의 전문가들이 그 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여행 창조자로서 미칠 수 있도록 업계의 신선한 지원과 변화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