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국민가이드’에서 대한민국 대표여행사의 부회장까지.
홍기정 모두투어 부회장은 지난 7일 만66세 생일날 28년간 몸담았던 정든 회사를 떠났다.
1980년 고려여행사에 영어안내원으로 입사하면서 여행업계 첫발을 내딛은 그는 89년 모두투어 창립멤버 14명 중 한명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홀세일 여행사를 설립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 후 영업본부장, 관리본부장,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역임하며 40여년의 여행업계 생활을 공식 마무리했다.
“2009년 사장으로 취임한 첫 해 미국 발 금융위기로 한국경제와 여행업계가 최대 위기일 때 1000여명이 넘는 전 임직원들이 무급휴가와 감봉을 감내한 끝에 2010년 창사 이래 최고의 목표달성으로 무려 300%가 넘는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67세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은퇴 후에도 20대 혈기 넘치는 여행인처럼 전 세계를 누빌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동안 여행인솔자로 다니며 눈여겨 봐 뒀던 도시에서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씩 머물며 글도 쓰고 여행도 할 계획이다.
또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등 지난 2015년부터 돕고 있는 나라에서 코이카와 함께 봉사활동도 하며 젊은 청춘을 모두 바친 모두투어의 기업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을 줄 생각이다.
이제는 여행업이 지겨울 법도 하건만 그는 “이 세상에 2만 가지 이상의 직업이 있다는데 그 중 여행업만큼 좋은 직업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남을 행복하게 하는 동시에 돈 버는 직업이 여행업”이라고 후배 여행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도 했다.
<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