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국토교통부에 항공운송면허 신청을 낸 저비용항공사 ‘에어로 K(Aero K)’가 인가 후 인원 확충계획과 관련, ‘4가지 착한 채용’ 원칙을 밝혔다.
해외로 나간 조종사의 국내 복귀를 돕고, 은퇴한 고숙련 전문가를 우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청주공항을 모기지(母基地)로 하는 만큼 지역 인재를 적극 뽑고 사내외의 항공인력 교육기관을 최대한 활용해 신입 직원을 전문가로 양성하는 등 기존 업계의 관행을 과감히 깨는 새로운 시도로 노동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킨다는 계획이다.
에어로 K는 정부로부터 운송면허를 받는 대로 조종사와 정비사, 승무원 등 운송 및 지상 인력 채용에 나서 연내 150여 명, 회사 경영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는 2020년까지 최대 800여 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장과 부기장, 승무원, 운항정비 요원 등 운항에 필요한 인력이 600여 명, 기타 기획과 마케팅, 운송 등 필요 인력이 200명 정도다. 모두 양질의 일자리다.
관건은 고참급 기장 확보. 현재 외항사에 근무 중인 내국인 조종사를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과 영국, 중국, 중동 지역에서 일하는 한국인 기장을 일부 채용한 상태다. 국내 항공사의 내부 소통의 문제와 경직된 기업 문화, 그리고 무엇보다 정체된 기장 승급 문제 등에 실망을 느껴 해외로 나간 국내 조종사들을 합리적인 대우와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국내 귀환을 지원한다는 게 에어로 K의 방침이다.
업계에서 지적하는 경쟁사 인력 가로채기와는 거리가 멀다. 정비 인원 역시 전반적인 수급에 큰 차질이 없다. 현재 전국에 항공정비 관련 학과만 24개 대학에 정원만 1800여 명에 달한다.
또 전국의 정비사 양성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정비사가 1700여 명 수준이다. 경력자의 경우, 은퇴했거나 퇴직 후 미취업 중인 상태의 고숙련 정비사를 우선 채용한다.
정년을 앞두고 재취업을 희망하는 경력정비사도 마찬가지다. 이에 해당하는 57~63년생 정비 인원만 7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전역 예정인 항공 정비 부사관, 해외 민간 항공사의 국내 정비인력도 채용 예정 대상이다.
전문성이 필요한 경력 채용 못지않게 신규 채용의 문도 활짝 열었다.
우선 고려대상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지역인재 채용이다. 에어로 K는 현재 중원대, 충청대, 청주대, 극동대, 한국교통대 등 충청 지역 5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들 대학의 항공 관련 정원만 200여 명. 업무협약은 향후 다른 대학으로 확대해 항공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인재채용 프로그램을 이행할 복안을 세웠다.
항공산업 자체가 고도의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만큼, 부기장과 신입 정비사 등에 대한 교육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이번에 신조기를 구매한 에어버스 측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비 교육 프로그램에 채용인원을 투입한다. 에어버스는 전반적인 유지정비는 물론, 엔진 분야 특화 정비까지 전문시설과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에어버스 기술 요원이 청주공항에 상주할 예정이나, 필요하면 해외파견 교육도 검토한다.
아울러 에어버스의 조종사 교육을 통한 기장 양성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자체적인 사내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도입 기종을 에어버스 A320으로 통일한 것도 조종사 및 정비사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한 일환이다.
*에어로 K(AERO K)는
청주국제공항을 거점공항으로 항공운송면허를 신청한 저비용 항공사(LCC)이다. 에어로 K는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동북아 지역을 잇는 국제노선을 운항할 계획으로, 글로벌 LCC 모델을 기반으로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어로 K는 ‘안전’과 ‘사람 중심’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