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옐로모바일, 3년전 인수… 신창연 창업주, 14억 수익
‘펀(FUN)경영 실체에 의문만 남긴채 업계 파장
모바일 벤처기업 옐로모바일이 지난 2014년 인수한 ‘여행박사’를 최근 300억에 매각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80여 개의 벤처사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합병하며 덩치를 키워온 옐로모바일이 계열사를 매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여행박사의 행보를 되짚어보고 매각 이후 어떤 지각변동이 예고될지 살펴봤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지난 2000년 8월 신창연 창업주(이하 신 창업주)가 설립한 여행박사는 선박상품에 특화된 일본지역 전문 여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신 창업주는 실적 중심의 인센티브제도, 팀장 투표제, 자사 특화 복지제도 등을 내세우며 대내외 언론에 ‘펀(Fun) 경영’을 전파했다.
내실보다는 당장의 이익이 우선이었던 여행박사 경영진은 지난 2007년 8월 코스닥 상장사 ‘트라이콤’에 피 인수되는 형태로 우회상장을 진행했지만 8개월 만에 상장폐지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상장폐지 직전인 지난 2008년 12월 신 창업주가 대표직에서 물러났으나 7개월 후 신임 사장으로 재 선임됐다.
여행박사는 지난 2013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신 창업주를 대신해 주성진 대표를 거쳐 현재 황주영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10년 9월 최종 파산을 선고받게 된 여행박사는 직원들의 희생과 노력으로 위기를 모면하면서 지난 2014년 7월 옐로모바일과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여행박사는 총 200억 원에 브랜드와 영업권을 옐로모바일에 인수했으며 이중 60억 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옐로모바일 주식과 자체 여행사업부인 트립얼라이언스 주식으로 지급받았다.
기존 복지제도나 조직운영 및 경영방식은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 아래 여행박사가 보유한 서울 사옥과 부산사옥 등 자산과 현금은 인수대상에서 제외됐다.
여행박사가 현금으로 받은 60억 원은 여행박사의 주주 110명에게 지급됐다. 당시 21%의 지분을 갖고 있던 신 창업주는 약 14억 원을 합병과정에서 수익으로 남기기도 됐다.
옐로모바일 역시 여행박사를 영입함으로써 인수 당시 기업가치 평가가 3000억 원에 이르는 등 상당한 수익을 누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여행박사 매각을 그간 공룡벤처라 불릴 정도로 창업 이후 문어발식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불려온 옐로모바일이 선택과 집중으로 경영 전략이 변화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계열사 분리를 통해 자체 가지치기에 나섰던 옐로모바일이 이번 여행박사 매각을 통해 계열사 연합 체제를 버리고 경영 효율화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박사는 이번 매각에 대해 조금 다른 입장을 보였다. 여행박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 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확실한 것은 추석연휴가 지나야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