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유근 플레이윙즈 대표
curtis.oh@playwings.co.kr
다가오는 12월, 진에어의 상장준비 소식이 세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상장 후 진에어의 시가총액이 국내 항공사 중 2위가 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기도 하다. 진에어와 작년 제주항공의 IPO는 FSC위주로 편성됐던 한국 항공 시장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 아닐 수 없다.
여행 시장의 중심에 서있는 LCC가 한국 여행시장에 미친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 LCC가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시장변화는 공급량의 증대와 항공 공급가격의 하락이다. 2012년 358만석에 머물렀던 국내 LCC의 좌석 공급량은 2016년 1430만 석에 이르러 4년간 4배가 넘는 공급 성장을 만들어냈다. 점유율로 봤을 때도 FSC 대비 30%에 이르는 수치다. 공급 가격 역시 LCC의 여파로 2011년 대비 일본노선은 -32%, 동남아 -30% 대양주 -34% 등 근거리 노선들의 평균가격이 30%가 넘게 저렴해졌다. 이렇게 공급량과 가격에 큰 변화를 가져오면서 여행객들의 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꼽는 변화는 여행의 ‘Frequen-cy’다. 지난 2년 동안 내국인의 출국자 수는 매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나가 2016년에는 2238만 명이 출국했다. 이 뿐만 아니라 여행자 1인의 연간 여행횟수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Frequent Flyer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플레이윙즈에서는 연 2회 이상의 여행객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이전에는 큰맘 먹고 떠나야 했던 해외여행이, LCC의 성장과 함께 더욱 가볍게 떠날 수 있게 대중화되고 있다.
두 번째로 달라지고 있는 것은 여행객들의 ‘Cost-Effectiveness’에 대한 시각이다. 해외여행을 자주 하기 어려웠던 이전 환경에 비해, 출국 횟수가 잦아지다 보니 개별 여행에 대한 가격 민감도는 더욱 강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연간 여행 지출액은 증가하지만 1회 여행비용은 감소하고 있다.
국민 관광 지출은 6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수에 가까운 성장을 이어 나간 반면 1회 평균 지출액은 반대로 6년 연속 감소세를 그리고 있다. LCC와 5성급 호텔을 함께 사용하는 Mix&Match 패턴의 여행객들과 알뜰여행객을 노린 LCC사들의 프로모션 행사들이 증가하는 모습은 이러한 상황을 잘 반영하는 예시이다.
세 번째로 선택하고 싶은 키워드는 ‘Flexibility’다. 근래 여행 지역과 여행 일정에 대한 자유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여행 빈도가 높아지면서 특정 지역에 대한 선호보다는 지명도가 높은 여행지 내에서 가격 상황에 맞춰 선택하는 패턴이 증가하고 있다. 일정에 대해서도 휴가사용과 여가생활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그 자유도도 높아지는 편이다.
플레이윙즈 사용자들의 통계에 따르면 66%의 사용자가 여행지 혹은 여행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여행상품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C의 대중화로 인한 마지막 변화는 여행 동기 발생부터 여행출발까지의 Lead-Time이다. OTA가 강화되고 해외여행의 장벽이 낮아지면서 상품 구매 후 여행 출발까지의 Lead-Time은 줄어든다. 반대로 여행 계획 단계에서 여행 출발까지의 Lead-Time은 길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에 따르면 1년 중 평균 해외여행 계획 보유율은 50%였으며 출발일 기준으로 세달 이상 남은 계획자의 비율은 보유자의 40%였다고 한다. 여행이 정기화, 일상화 되면서 연중 상당수 기간 동안 여행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위와 같이 LCC의 대중화와 함께 여행자들의 패턴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내년에는 추가 LCC 설립, 공급 좌석 확대 등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그 변화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객들의 패턴이 변화하는 만큼 여행업계도 새로운 변화에 발맞춰 준비해 나갈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