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를 마무리하는 의식으로 ‘납회식(納會式)’이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한다. 지식백과 사전에 납회는 시즌을 마감하는 위로 모임 즉, 쫑파티로 규정하고 있다. 납회식을 쉽게 풀이하면 쫑파티인 셈이다.
납회식이라고 하면 왠지 분위기가 경직되고 숙연한 행사로 인식하기 십상이다. 납회라는 단어에 생소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이 말 조차 처음 들어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고 납회식을 쫑파티로 표현하는 것은 경중의 차이가 있어 기성세대들에겐 납회식이 더 어울릴 듯하다.
항공사나 관광청 등도 연말 송년모임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성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연말이 가기 전에 치르는 일종의 납회식이다. 그 뿐 아니라 소규모 모임이나 동창회 등도 잇따르고 있어 여기저기 초대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정이 넘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상 납회식에 담긴 의미는 각별하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한해를 맞아 보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납회식의 진정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행사에 참가하다 보면 한 장소에서 많은 업계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평소 자주 보지 못했던 분들과 담소를 나누고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주최 측에서는 푸짐한 선물들을 준비해 행운권 추첨을 통해 참석자들과 교감을 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 모두가 한해를 마무리하는 납회식 임을 알기에 주최 측이나 초대자 모두 교감의 정도는 더욱 깊어진다.
올해는 유난히 납회행사가 많다. 그만큼 2017년 한해의 이야깃거리가 많음을 방증하기도 한다. 대화 중에는 올해의 아쉬움과 내년 계획, 희망에 대해 담소를 나누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부 납회행사들의 경우 관례적인 행사에 치우쳐 진정한 납회의 의미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내 중심가의 비싼 호텔에서 행사를 하면서 별 의미 없이 행사를 마무리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다 보니 초청 대상자들도 행사와 무관한 사람들이 초대되거나, 잠시 왔다가 얼굴도장만 찍고 사라지는 모습도 보인다.
납회식은 한 해 동안 고마움을 전하는 소중한 자리다. 1년 중 그 어떤 행사들보다 납회 행사에 담긴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봇물 터지듯 넘쳐나고 있는 납회행사가 단순한 허례의식이 아닌, 한 자리에 모인 업계인들의 진정한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 그 소통의 장에서 한해의 고마움을 나누고 내년도 여행시장의 밑그림을 그리는 아름다운 만남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