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사회적으로 직장내 성희롱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우리 여행업계도 마찬가지로 툭하면 성희롱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얼마전 언론매체를 통해 모여행사 대표의 성희롱 사건이 일반인들에게도 회자되면서 잊을 만 하면 벌어지는 해당 여행사의 그릇된 일탈이 지금까지도 주요 이슈거리로 떠도는 중이지요.
요즘은 모든 여행사는 물론이고 소규모 회사들도 정부로부터 지정된 기관으로 하여금 성교육을 의무적으로 받고 있지요. 이처럼 전분야에 걸쳐 교육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관인 초등학교에서 대학교를 비롯해 공무원, 검찰에 이르기까지 어느 분야 가리지않고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타분야는 그렇다치고 우리네 여행업은 왜 그런 걸까요? 왜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걸까요?
일단 이를 이해한다기 보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여행업의 특수성을 들여다 봐야합니다. 여행업은 성추행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말이지요. 타업종은 점차 전산화 과정을 거치며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는 방향으로 전환돼가고 있음이 확연합니다. 그러나 여행업은 여전히 시스템이 아닌 사람에 의해 움직입니다. 사람이 중심에 서서 여행객 모객이나 실적 매출에 큰 기여를 하는 후진적 구조를 가진 채 영업에 매달리는 감정노동 행태를 보이는 작금의 현실이 사람간의 관계를 떼어놓기 힘든 구조로 이어집니다. 이러하니 자연적으로 부서간 혹은 회사와 직원간 회식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이뤄진채 변화하기를 거부하는 모습입니다.
이젠 시대가 바뀔 정도가 아니고 완전히 달라진 세상에 들어와 있습니다.
여행사 대표부터 바뀌어야 합니다. 회식문화를 없애야 합니다. 특히 단합이니 화합이니 하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진행 중인 부서간 혹은 부서내 회식은 물론이고 직장 내 회식을 완전 금지해야 합니다.
비인간적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세상이 왜 이리 됐냐고 넋두리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회식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의견개진과 스트레스 해소를 도모하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강변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세대는 다릅니다. 대체적으로 술도 싫어합니다. 개인시간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귀에 대고 공자의 말씀해봤자 이해 못합니다. 공자를 이해하려는 세대가 아니니까요. 술을 안 마실 수는 없지요. 동년배들끼리 어울려 한잔하는 게 딱입니다. 괜시리 후배들 위로한답시고 돈 들여 한잔하다 패가망신합니다.
2018년 무술년에는 돈버리고 남들 귓방아에 오르내리는 그런 일이 없는 어리석은 여행업계가 아니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