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정유년, ‘붉은 닭’의 해가 저물고 있다. 캐나다에는 올해 건국 1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전국의 유명 여행지에는 ‘CANADA 150’ 표지가 설치돼 많은 관광객들의 기념사진 촬영장소로 제공이 되었는데, 토론토 CN타워 앞의 ‘CANADA 150’ 모형 앞에는 기념사진 촬영을 위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또한 캐나다 150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아이템의 기념품도 불티나게 판매됐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 로고가 박힌 제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져 나와 과다한 상업화라는 비난의 여론도 감수해야 했다.
연방정부는 건국 150주년 로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신청서만 제출하면 모든 상품에 로고를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2017년에는 예년에 비해 더 많은 전세계의 관광객들이 캐나다를 방문했으며, 캐나다에 방문한 한국인의 수는 전년 대비 약 30%가 증가했다. 한국 관광객의 경우에 10월초 추석 장기연휴를 이용한 단풍여행지로 캐나다 동부지역을 택했다. 드라마 도깨비 방영이후에 한국의 한 조사기관에서 실시한 한국인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캐나다 여행지에 퀘벡이 1등을 차지하는 등, 캐나다 동부지역은 올 한해 동안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에어캐나다 직항노선이 취항되고 대한항공도 덩달아 공급석을 늘리는 등 증편된 항공의 힘도 컸으며 드라마 도깨비와 함께 예능프로그램 ‘뭉쳐야 뜬다’ 등 한국의 방송과 언론매체, 소셜미디어에서 캐나다를 여러 각도로 비춰준 것도 여행을 부추겼다.
캐나다 건국 150주년과 더불어 퀘벡주의 몬트리올은 ‘도시탄생 375주년’이라는 컨셉으로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열었는데, 몬트리올에서는 올 한해 동안 375라는 숫자가 비밀암호처럼 여행객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몬트리올의 역사는 1642년 프랑스인 메종 뇌브가 ‘빌 마리’라는 마을에 정착후 시작됐다. 이후 북미 최초 카톨릭 성당인 노트르담 대성당, 자끄까르띠에 광장과 같은 아름다운 관광명소들로 인해 프랑스 향기가 가득한 퀘벡주의 대표 도시로 성장했다.
캐나다는 다양한 언어와 민족들로 구성된 다민족 국가로서 영어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병행하고 있는데 퀘벡주의 경우 인구의 80%이상이 프랑스계로 연방으로부터의 분리 독립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렇듯 불어 우선 정책을 강행하는 퀘벡주에서는 얼마 전 몬트리얼 등 퀘벡 상점에서 영어인사인 ‘하이(Hi)를 금지시키는 법안을 주의회에 상정시켰다. 상점에서 고객을 맞이할 때 업주 또는 종업원들이 흔히 사용해온 영불어 혼용, 인사말인 ‘봉쥬르/하이(Bonjour/Hi)’를 금지하고 ‘봉쥬르’만을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장일치(찬성110표)로 통과시켰다.
혼용을 막고자하는 의도라고 하지만, 관광객들을 많이 상대하는 상인들은 현실에 맞지 않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퀘벡을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기본적인 불어회화를 준비하는 센스로 상점이나 식당 등의 퀘벡여행지에서 먼저 ‘봉쥬르’를 외쳐 보는 것을 권해본다.
2017년, 캐나다 건국 150주년의 해를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너무 아쉬운 마음이다. 어느 해보다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었던 토론토 피어슨 공항을 비롯해 나이아가라 폭포, 토론토시청앞 광장, CN타워, 천섬유람선 선착장, 자끄까르띠에 광장, 올드퀘벡 쁘띠샹플렝 거리의 빨간 문 앞이 2018년 새해에 더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