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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호 2024년 12월 02 일
  • [통계천국] GTN이 뽑은 키워드 뉴스 2017 항공사



  • 홍민영 기자 |
    입력 : 2017-12-22 | 업데이트됨 : 11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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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져가는 존재감

가속화되는 LCC 성장세

 

 

지난 2017년은 저비용항공사(LCC)의 성장이 특히 돋보이는 해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LCC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등 여섯 개 사로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도 면허 발급을 신청해 둔 상태다. 만약 플라이양양과 에어로케이가 신규 취항하게 되면 우리나라의 LCC는 8개가 된다.

 

 

이처럼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몸집도 불어나고 있다. 이들 LCC는 지난 한 해 동안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영업실적이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 31.9%, 영업이익은 54.1% 증가했다. 진에어의 경우 2013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7배 이상 불어났으며 티웨이항공 등 다른 항공사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의 성장 원동력은 ‘지칠 줄 모르는 사업 확장’이다. 특히 신규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서 대형항공사(FSC)의 단독 노선에 연이어 취항했다. 괌, 사이판, 블라디보스토크 등 대형항공사들의 단독 노선이 하나씩 사라지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는 단초가 되기도 했다.

 

 

LCC가 성장하면서 항공료가 낮아지고, 이는 자유여행객의 증가로 이어졌다. 자유여행객이 증가하면서 여행 트렌드가 변화했으니 결국 LCC가 새로운 여행 문화를 창출해낸 셈이다. 이 같은 성장을 배경으로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이 상장 움직임을 보였으며 진에어는 지난해 12월8일 성공적으로 상장됐다.

 

 

손에 손을 맞잡고

항공사 간 협력 증대

 

 

이처럼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준 LCC들은 한편으로 과다 경쟁을 피하기 위해 동맹과 협력을 추구하기도 했다. 바로 해외 항공사들과의 인터라인 협력 강화다. 인터라인은 특정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의 운항 노선을 자신의 노선과 연계해 판매하는 제휴시스템이다. LCC가 해외 항공사와 인터라인을 구성할 경우 추가 비용 부담 없이 장거리 노선까지 운항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진에어는 젯스타그룹, 하와이의 아일랜드 에어, 동남아 지역 항공사들과 잇따라 인터라인 협정을 맺었다. 젯스타그룹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의 LCC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17개국 180개 노선을 운항한다. 진에어는 지난해 초 인천~오사카~케언스, 인천~나리타~골드코스트 등 다양한 노선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스타항공도 홍콩, 중국의 LCC 동맹 연합체인 유플라이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이에 따라 인천~홍콩~치앙마이 노선등 운항 노선이 늘어났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항공사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나타났다. 일본항공은 베트남의 LCC 항공사인 비엣젯항공과 제휴를 맺었으며 에미레이트항공은 자사 LCC 플라이 두바이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초대형 업무 협력인 ‘조인트벤처’도 있었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를 한국과 미국 정부에 각각 신청했으며 2017년 말 기준 미국 교통부의 허가는 떨어진 상태다.

 

 

‘사드’로 인한 한국 금지령

중국 노선에 직격타

 

 

지난해 3월, 한국과 중국의 외교적 관계를 크게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즉 사드(THAAD) 배치다. 한국이 경북 성주에 사드를 배치하면서 중국 정부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금지령, 즉 ‘한한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되면서 중국 노선과 관련 업계에 직격탄이 떨어졌다.

 

 

대한항공은 사드의 영향으로 수요 위축이 예상되는 몇 개 노선을 감축했다. 인천~허페이, 인천~다롄, 인천~베이징 등이다. 감축된 노선 중 일부는 동남아로 돌려졌다.

 

 

아시아나항공도 노선 감축 및 중국 노선에 투입되던 항공기들을 소형기로 교체했다. 사드의 영향으로 두 항공사의 지난해 3~4월 중국발 한국행 항공권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10% 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중국 노선을 다수 운항하던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사드 직격탄을 제대로 맞아 지난해 3분기 영업실적이 2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노선 감축은 공항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인 여행객이 특히 많이 이용하는 제주공항의 경우 중국 노선이 대폭 감소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중국인 여행객으로 북적여야 하는 지난해 7월 제주공항의 국제선 운항은 712회로 2016년 대비 61% 감소했다. 국제선 여객은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66% 감소하기도 했다.

 

 

대구·김해서도 쉽게 출국

지방공항 활성화

 

 

사드의 여파로 제주공항 등 일부 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감소되는 한편 대구 등 다른 지방 공항은 오히려 활기를 띠기도 했다. 중국 노선이 줄어들면서 항공사들이 새로운 수요를 찾아 지방 공항에 진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대구공항과 김해공항이다. 티웨이항공은 대구~나리타, 대구~간사이, 대구~방콕, 대구~세부 등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 노선을 다수 운항했다. 에어부산도 김해~비엔티안, 김해~칭다오, 김해~울란바토르 등 대구 6개, 김해 19개 노선을 운항한다.

 

 

진에어도 김해~기타큐슈, 김해~다낭 등 9개 노선을 운항하며 제주항공은 김해~방콕, 김해~타이베이 등 8개 노선을 운항한다. 이스타항공도 김해~간사이, 김해~방콕 등을 운항하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LCC들의 지방 공항 진출은 공항의 활성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대구공항의 국제선 여객 이용률은 2016년 9월에 비해 67%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들 항공사가 주로 힘을 쏟는 노선은 동남아 노선이다. 중국 노선 대신 동남아로 방향을 바꾸는 경향이 강해진 것이다. 또 과포화 상태인 인천, 김포 공항을 피해 지방에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이들의 지방 공항 진출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과다 경쟁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2018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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